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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공항 커퓨타임 완화 공론화하라

기사입력 : 2019-08-19 20:24:27

김해공항은 이미 이용객이 수용능력을 초과하면서 승객의 불편과 안전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현실을 감안하여 항공기 야간 이착륙금지시간(커퓨타임)을 현행 23~06시에서 24~05시로 2시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김해지역 3개 단체가 어제 커퓨타임 완화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국무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에 대한 검증을 앞둔 예민한 시기에 국토교통부가 신공항계획의 합리화를 위해 항공기운항금지시간을 완화하려 한다는 이유다.

여기서 수용능력을 초과한 김해공항의 현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제선 기준 수용능력이 630만명인 김해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주중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포화율도 98.3%에 육박하고 있다. 항공기가 몰리는 오전 6시부터 8시까지는 국제선 여객기가 3분에 1대꼴로 뜨고 내린다. 항공기들이 착륙을 위해 공항 위를 선회하면서 안전사고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선 증편도 못하고 있다. 커퓨타임 완화를 통해 공항의 과부하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토교통부의 계획은 설득력이 있다. 문제는 커퓨타임 완화는 심야시간대 소음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이 더 긴 시간 동안 소음피해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해신공항 계획 검증과 커퓨타임 완화는 구분하여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국무총리실에서 어떤 결정이 날지 모르지만 영남권신공항이 완공될 때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그렇다고 해서 소음문제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커퓨타임 완화는 오히려 심야시간대 소음문제로 김해신공항 반대 논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토교통부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커퓨타임 완화는 수용능력을 초과한 김해공항의 단기 해법의 하나다. 커퓨타임 완화 문제로 갈등을 확산시키지 말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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