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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산1길 186- 최기철(마산수협 조합장)

기사입력 : 2019-08-19 20:24:26

여명(黎明)이 밝아오기도 전 활어처럼 팔딱거리는 새벽시장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오전 5시 30분경이면 수협위판장에서 벌어질 수산물 경매에 앞서 장사 준비로 하루를 시작하는 ‘마산수협 중매인시장’이 손님맞이로 분주해진다.

70여 곳의 가게가 500m 정도 일직선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마산합포구 수산1길 186’ 마산수협 인근의 시장은 일반의 상식과는 달리 오전 4시경 시작되는 개시(開市)에 발맞추어 얼음 배달, 고기틀 주문, 매대 설치를 위한 플라스틱 통 배열로 새벽 삶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짧게는 2년차에서 길게는 수십년 이곳에서 터를 잡고 갯내음과 함께 해온 150여명 70여곳의 종사자들은 그야말로 경상도 갯가아지매와 마산아재들의 대명사인 것이다.

아침 6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고 여기저기 흥정 소리와 손님 끄는 아지매들의 목청이 시장의 메아리로 울리고, 2~3시간이 흘러 위판물량의 3분의 2가 팔려나가면 세월의 흔적처럼 딱딱해진 똬리 위로 상인들의 늦은 아침식사가 켜켜이 쟁여져 배달되고 경매상인들은 그제서야 한숨을 돌린다.

인근 식당에서는 “술은 공복이 최고”라며 새벽 흘린 땀을 씻어 내는 막걸리와 소주로 파시(罷市)의 마지막 고함소리가 어우러지고, 남은 물량의 소진을 위해 시장통 곳곳에는 “떠리미 떠리미” 하는 소리가 울리면 찬거리 마련을 위해 주부들의 손길이 시장을 감쌀 때쯤 그야말로 파장이 시작된다.

반값에 반값이 나오고, 배달하던 밥집 아줌마의 손에도 생선꾸러미가 들리고, 시장사람들의 바쁘디 바빴던 굽은 손은 지폐 분류로 분주해지면 눈가로 비치는 옅은 주름 사이로 노곤한 일상이 저문다. 새벽 경매시장, 묘한 울림이 삶의 애환을 감싸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 ‘마산합포구 수산1길 186’에서 시작되면, 마산어시장의 활기 넘치는 성장동력 마산위판장에 일반인의 관심이 모이면 조선 3대 수산시장 마산어시장의 옛 영화가 재현되지는 않을까?

최기철(마산수협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