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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구자도 마산 신창기계㈜ 대표

“中企 먹거리 대기업서 뺏는 일 없어져야죠”

음식물 자원화 사업하다 10년만에 접어

기사입력 : 2019-08-19 20:55:02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영역까지 대기업들이 잠식하면서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먹거리를 뺏는 일은 없어져야 합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에서 25년째 프레스 부품, 스프링, 도로표지병 등을 제조하고 있는 신창기계㈜ 구자도(58) 대표는 지난 14일 공장에서 경남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업종 다변화를 시도했다 실패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에 위치한 신창기계㈜ 구자도 대표가 지난 14일 공장에서 주력제품인 도로표지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에 위치한 신창기계㈜ 구자도 대표가 지난 14일 공장에서 주력제품인 도로표지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 기계·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업종다변화를 시도했었나.

△창원시 남은 음식물 자원화 사업을 10년 이상 위탁운영해오다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사업을 접어야 했다. 공개입찰에서 가격경쟁력이 뒤지면서 지역 기업들은 모두 탈락되고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들이 지역 사업을 싹쓸이하고 있다. 창원시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남은 음식물 자원화 위탁 사업의 경우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지역 중소기업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기업의 참여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먹거리가 잠식당하는 것은 지방자치행정의 역행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창업한지 25년이 지났다. 소회는.

△오직 기술 하나와 열정밖에 몰랐다. 납품처가 지역에 적다 보니 제품을 트럭에 실고 서울 청계천 공구상가나 동대문구 답십리 자동차부속상가, 구로공구상가 등을 직접 다니면서 영업을 하고 제품도 팔았다. 그런 힘든 생활을 1년 넘게 하면서 신뢰가 쌓이고 거래처 확보와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개발하면서 조금 안정이 되어가던 중 1997년 IMF가 터지면서 사업을 해야 하나 접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참고 견뎌 나온 시간들이 지금의 신창기계를 만들었다.

-자동차부품, 기계 산업 등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있다. 실정은.

△최근 제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침체, 최저 임금 인상으로 더욱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같은 제조업 등 3차 산업기반의 부품들은 중국이 거의 국내 반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제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쟁력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특히 경남은 기계산업의 성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 그 이유는 하드웨어 분야만 지속적인 투자를 하다 보니 정작 하드웨어를 가동시켜 주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 제조업체들은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향후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팩토리나 ICT(정보통신기술) 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제조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주력 제품은.

△과거 자동차 부품에서 현재 도로표지병(유도등)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개발과 독자생존에 초점을 두고 자체 특허 기술로 개발한 도로표지병은 2018년도에 조달청 나라장터에 입점등록해 전국 여러 지자체 도로에 시공되고 있다.

-어떤 중소기업인이 되고 싶나.

△고향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이다. 시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라고 또 살아가고 있다. 기업을 하면서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자 노력했다.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

글·사진= 김진호 기자

※구자도 대표 : △1961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 출생 △삼진고등학교 졸업 △경남대학교 경영학과, 경남대 산업경영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1995년 신창기계 설립 △마산상공회의소 의원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장 △창원시 주민자치 예산위원회 위원 △중소기업청장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국세청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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