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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이' 무학 주가 1만원 아래로…무슨 일이?

2015년 6만5186원 정점 찍고 하락세

수도권 진입 실패·시장 불안 영향

기사입력 : 2019-08-19 20:54:47

‘좋은데이’로 잘 알려진 향토기업 무학(회장 최재호)의 주식이 폭락하면서 내부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무학(033920)은 이날 9160원으로 마감했다. 무학은 최근 1만원 선을 유지하다 지난 16일 1만원 이하로 떨어진 후 이날 또다시 전일에 비해 380원(-3.98%) 떨어졌다.

무학 주가는 지난 2015년 7월17일 장중 6만5186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7년 5월19일 장중 2만6700원으로 내려앉은 뒤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학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 업계에서는 수도권 진입 실패와 소주시장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메인이미지무학본관전경./경남신문DB/

무학은 2006년 11월 국내 최초로 초저도(16.9℃) 소주 ‘좋은데이’를 출시하면서 부산·경남을 비롯한 영남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좋은데이’는 부산에서 70%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2014년 서울 및 수도권 시장에 진출했지만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에 막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무학이 서울 공략에 집중하는 사이 부산에서는 대선주조의 ‘C1’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방과 수도권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무학과 호남의 보해소주 등 지방 소주들이 서울 공략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우선 외형에서 상대가 안된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1조8856억원인데 비해 무학은 1937억원에 그친다.

소주시장에 대한 미래가 불확실한 점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윤창호법(6월 25일 시행) 이후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강화되면서 소주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학의 영업이익은 2016년 519억원에서 2017년에는 28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9억원의 손실을 내며 경영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학의 주가하락은 충주공장 시공사인 한독건설에 82억원을 빌려줬지만 지난해 12월 부도가 나면서 담보로 잡은 부동산 채권을 회수할 수 없게 된 악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학은 이 같은 경영악화로 최근 구조조정 및 명예퇴직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증권가 한 관계자는 “무학만의 개별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중, 한일 무역분쟁 등으로 소주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실적이 호전되지 않는 한 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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