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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당신은 아십니까?- 이승석(범숙학교 교장)

기사입력 : 2019-08-20 20:26:44

2008년 가수 김장훈이 말했다. “독도의 적은 무관심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냈다. “DO YOU KNOW? 당신은 아십니까?” 독도를 넘보는 일본의 야욕을 고발하고자 만든 광고 헤드카피로 독도캠페인의 메시지가 되었다. 10년 전 일인데 현재 이 카피가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알고 있어야 할 당신-일본-이 아직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본은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보다는 역사 왜곡과 경제 보복, 영토 분쟁을 일삼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은 일본 불매운동과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 등으로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일본의 반성을 요구하고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청소년 1000명이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중단과 역사 사과에 대한 규탄 선언문을 낭독하였다. 우리 청소년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있으며 행동으로 그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청소년들에게 역사 속에서 살아가야 할 모습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기르게 하여 대한국민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부터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국민들이 피땀 흘려 지키려고 했던 가치를, 올바르게 실현했던 그 정신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

역사는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은 노력으로 서서히 조금씩 변해 가는 것이다. 이 작은 노력의 실천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다. 애국의 길은 신분의 격차나 경제력, 자신들의 이념이나 가치를 초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년 전 일제제국주의 식민지 시절에 우리 조상이 했던 말을 떠올려 본다. “돈이 있는 자 돈으로 애국하고, 힘이 있는 자 힘으로 애국하고, 지식이 있는 자 지식으로 애국한다.” 나라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조상들은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보여준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우리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독도 문제는 이번 기회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매년 일본이 자기 땅이라 주장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소극적인 자세로 규탄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분쟁지역임을 세계에 의도적으로 알리고 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할 때 우리는 항의를 넘어 독도가 우리 영토인 이유를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국제사회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이후 친일청산이 잘 되지 않았던 정통적 콤플렉스와 그 결과 건국과 산업화 과정에서 끝없이 폄훼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있다. 이런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원인을 외부나 다른 사람에게서 찾을 때면 여러가지 문제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일본 아베정부와 극우세력들이 행하고 있는 모습이며, 자신의 역사적 반성이 아닌 외부로 시선을 돌리게 하여 콤플렉스를 자부심하는 왜곡된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우리 국민은 올바른 역사 인식으로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격이 낮은 태도와 비난이 아닌 기본적인 역사적 경각심으로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바로잡는다는 마음으로 실천할 때 우리나라의 위기를 잘 극복하는 단합된 민족 국가임을 보여주는 길이 될 것이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내가 증인이다”라고 외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공개 증언하였다. 지금도 ‘내가 증인이다’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스스로 역사 속에서 자신의 삶을 녹아내고 역사적 연대 실천을 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가 ‘나는 알고 있다’가 되어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고 사죄할 그 시간을 기대해 본다.

이승석(범숙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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