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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도 못 찾는 현대차 시계 오작동

운전자들 “날짜·시간 안 맞아 불편”

서비스센터 “결함 아닌 GPS 에러”

기사입력 : 2019-08-20 21:24:42

최근 현대자동차 그랜저, 제네시스 등에 장착된 순정 내비게이션과 전자시계가 고장이 자주 발생해 차량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9일 창원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자신의 그랜저 차량 수리를 받은 박모(62·창원시 성산구 반송동)씨는 “차 시계가 갑자기 12분이 늦어져 수리를 받았다”며 “이런 시계 오작동 현상을 수리하기 위해 카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랜저 차량의 시계가 휴대폰 시계와 12분 이나 차이가 나고 있다./전강용 기자/
그랜저 차량의 시계가 휴대폰 시계와 12분 이나 차이가 나고 있다./전강용 기자/

그는 “수리하러 온 차 중에는 갑자기 시계 날짜의 연도가 2040년으로 표시가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차량은 시간이 수십분 빠르게 가기도 하는가 하면 오히려 늦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창원 시내 한 카센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자동차 정비소에 이런 고장을 문의하거나 고쳐달라는 주문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시계 오작동으로 입고된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지난 17일 토요일부터 갑자기 10대 이상 입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정확하게 원인 규명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성에서 GPS신호의 에러가 나서 그렇다고 들었다. 본사에서 조치 사항에 대한 지침을 받았다. 지난 19일 월요일부터 갑자기 해당 증상으로 차량 수리를 위한 입고가 증가했는데 하루 10여건 수리 의뢰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또 “이 현상은 결함이 아니며 내비게이션 초기화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고객센터 관계자는 “GPS와 관련된 시계가 맞지 않는 문제로 최근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4세대 내비게이션을 적용한 차량 중에 지난 4월에 미국 위성에서 보내주는 GPS 신호가 초기화된 적이 있어 오류가 있었다”며 “그 이후 6월에 이와 관련된 패치 및 업데이트가 올라왔는데, 패치를 적용하지 않고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던 차량들이 최근 시계와 관련된 고장 문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세대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차량은 공통적인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 차종별로 설명서에 따라 리셋을 하고 그래도 제대로 적용이 안되면 SD카드를 제거한 후 10여 초 뒤에 다시 꽂으면 대부분 해결된다”고 부연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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