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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652) 제24화 마법의 돌 152

“아유 우리 서방님이 오셨네”

기사입력 : 2019-08-21 07:59:17

이재영은 미월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잖아도 정태식 의원이 전화를 했어요. 우리 서방님 오신다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랬어요.”

미월이 깔깔대고 웃었다.

“치안국장도 온다는데?”

“치안국장은 경찰 총수잖아요? 치안국장과 친하게 지내는 게 좋아요. 촌지라도 마련해서 주세요. 내가 준비할까요?”

“아니야. 내가 준비하지.”

“그러세요.”

미월이 치안국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이재영은 6시가 되자 초원으로 갔다. 초원에는 정태식 의원과 이종일 치안국장이 도착하여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핫핫핫! 어서 오십시오.”

정태식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재영의 손을 잡았다.

“치안국장 이종일입니다.”

“이재영입니다.”

이재영은 이종일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실례지만 어디 이씨입니까?”

이종일이 이재영에게 물었다.

“전주 이씨입니다.”

“하하하. 나도 전주이씨입니다. 혹시 연홍대군파입니까?”

“그렇습니다만….”

“하하하. 저희 아버님이 재자 돌림이고 제가 일자 항렬입니다. 저보다 항렬이 높으니 집안 어른이십니다. 숙부님이 되겠네요.”

이재영은 이종일과 항렬 이야기를 하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숙부가 된다는 말은 당치 않은 것이다. 이재영은 이철규를 불러 두 사람에게 소개했다. 이종일은 수사과장 최운호를 불러 이재영에게 소개했다. 최운호는 총독부 경무국의 수사주임을 지낸 인물이다.

민정공화회의 조일석 의원이 오자 그들은 다른 방으로 갔다.

이재영은 조일석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아유 우리 서방님이 오셨네.”

미월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들어오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사람들이 일제히 미월을 쳐다보았다.

“누가 마담의 서방님이야?”

조일석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잘 생긴 아저씨가 우리 서방님이지요. 모르셨어요?”

미월이 이재영의 옆에 앉아 팔짱을 끼었다.

“그럼 우리는 뭐야?”

정태식이 항의하는 시늉을 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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