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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성군 체류형 관광기반 구축 급하다

기사입력 : 2019-08-22 20:21:45

고성군이 지역의 숙박업소 업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백두현 군수는 어제 “스포츠마케팅과 체류형관광의 기반이 될 유스호스텔을 고성읍 신월리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유스호스텔은 2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2021년 10월 완공, 공공기관·단체·기업체의 각종 세미나와 연수를 유치하는 마이스(MICE)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문화·교육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해양레포츠단지와 연계한 관광마케팅 활동, 각종 체육대회 개최와 전지훈련 유치 등으로 사계절 외지인들이 체류하는 유스호스텔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건립비용 100억원은 고성에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고성그린파워의 상생협력기금에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역 숙박업소들의 반대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고성은 현재 1년에 12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숙박시설이 부족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면 11개월 넘는 기간에 일반인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식당·편의점 등 소상인들의 생존권마저 박탈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상당수 군민들은 체류형관광 인프라 구축이라며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하는 것도 사실이다. 3년마다 개최하는 공룡엑스포 방문객들을 인근 통영·거제 등에 뺏기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체육뿐 아니라 세미나, 워크숍, 도 단위 행사 유치를 위해 유스호스텔은 필수불가결한 시설이라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개인의 자유로운 사익 추구가 국가의 부로 연결되지만, 사익 추구는 독점규제를 통해 반드시 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익과 공익을 대립적 개념이 아닌, 동전의 양면성으로 이해했다. 이렇듯 유스호스텔 건립 문제를 공익과 사익의 충돌 개념으로만 이해해선 안 된다. 서로 이로운 사익을 종합한 것이 공익이라는 균형협약설에 비춰볼 때, 숙박업 업주들의 대승적 판단과 행정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고성군 지역경제라는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체류형 관광기반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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