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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가족 운영 웅동학원, 공립 전환되나

박정숙 이사장, 23일 입장문 내고 사퇴 천명

이사회 거쳐 학교도 국가 또는 공익재단 전환 입장

기사입력 : 2019-08-23 17:55:49

웅동학원을 운영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과 부인이 사퇴 입장을 밝혔다. 학교 역시 국가 또는 공익재단이 운영토록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은 23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장남(조국)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정숙 이사장은 "웅동학원은 일제강점기 지역 독립운동에 앞장서 온 가족사가 깃들어 있다"며 "34년 전 학교를 맡아 지켜달라는 지역 분들의 부탁으로 재정 상태가 어려운 학교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해 사비를 털었던 남편의 선의가 왜곡돼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인한 여러 법적 송사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서 의심과 오해를 갖고 계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이 운영하도록 교육청 등의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며 "저와 제 며느리는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문의나 요청이 온 것은 없다"며 "사립학교의 공립 전환은 가능한 부분이고,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접수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조국 법부무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부무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장문 전문

〈이사장 입장문〉

제 장남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제 남편에 이어 현재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하나하나 설명할 기회가 없으니,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웅동학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역 독립운동에 앞장서 온 가족사가 깃들어 있습니다. 34년 전 학교를 맡아서 지켜달라는 지역 분들의 부탁으로 재정 상태가 어려운 학교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하여 사비를 털어 넣었던 제 남편의 선의가 이렇게 왜곡되다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제 남편의 묘지 비석조차 정치공격에 사용되는 현실을 접하니, 기가 막힙니다. 제 남편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인한 여러 법적 송사로 인하여 국민 여러분께서 의심과 오해를 갖고 계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몇 일 밤잠을 설치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향후 이사회를 소집하여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의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습니다. 저와 제 며느리는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국가 또는 공익재단이 인수한 웅동학원이 항일독립운동의 전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되기를 바라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8.23.

웅동학원 이사장 박정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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