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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 예고

지난 14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서 가치 인정

함안 말이산고분군와 성산산성 이어 3번째 사적 지정

기사입력 : 2019-08-26 13:24:37

함안 가야리 유적이 오는 10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다.

함안군은 문화재청이 함안 가야리 유적(咸安 伽倻里 遺蹟)을 국가 지정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적 지정 예고에 따라 함안 가야리 유적은 오는 10월 최종적으로 사적 지정이 완료된다.

6. 전체유구배치도 및 전경
전체유구배치도 및 전경.
5. 북쪽에서 본 전경
북쪽에서 본 전경.

조신규 함안군 가야사조사연구원은 "지정 예고된 오늘부터 30일 동안 행자부 전자관보에 내용을 고시한 다음에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적 지정이 결정된다"며 "문화재위원회가 매월 1회 열리는데 9월은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어 오는 10월에 심의·의결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되면 1963년 지정된 사적 제515호 함안 말이산고분군, 사적 제67호 함안 성산산성 이후 첫 탄생하는 국가 사적이 된다.

군은 지난해부터 가야리 유적의 사적 지정을 추진했다. 올해 3월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으며, 4월 경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결과 가결돼 5월 문화재청으로 지정 신청서가 제출됐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유적으로 가야읍을 가로질러 남강으로 흘러드는 신음천(新音川)과 광정천(廣井川)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해발 45~54m의 독립구릉 상에 위치한 유적이다.

구릉 외곽 사면을 활용해 토성(土城)을 축조하고 내부에 고상건물(高床建物) 및 망루(望樓) 등을 축조했다. 출토유물로 추정할 때 유적의 시기는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부터 6세기에 해당된다.

2018년 4월 경작과정에서 토(土)성벽의 일부가 확인됨에 따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본격적인 시굴 및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4. 북쪽 봉산산성에서 본 아라가야 추정왕성지 전경(2018年)
북쪽 봉산산성에서 본 아라가야 추정왕성지 전경(2018年).
3. 큰가야, 작은가야 마을 일대
큰가야, 작은가야 마을 일대.

발굴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木柵, 울타리) 시설과 △대규모의 고상건물지 등 14동의 건물지 등이 확인되었으며 △건물지 내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찰갑, 札甲) 등이 출토되어 이곳이 군사적 성격을 가진 대규모 토성이었음이 확인되었다.

2019년에 이루어진 성벽부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가야문화권에서는 처음으로 판축토성(板築土城)을 축조하기 위한 구조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 고대토성의 축조수법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함안군 관계자는 "함안 가야리 유적은 금관가야, 대가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구려, 백제, 신라, 왜(倭)와 활발히 교류한 아라가야의 실체와 위상을 재조명해 가야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가야리 유적의 사적 지정은 국정과제인 가야사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과 민선7기 공약사업인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온 성과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역사문화도시로서 함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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