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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자리 번호판 단 차량 아파트 주차대란 우려

차량번호 인식카메라 절반 인식 못한다

도내 쇼핑몰·아파트 2곳 중 1곳

카메라 업데이트 완료 못해

기사입력 : 2019-08-26 20:47:29

9월부터 자동차 등록번호가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변경되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 도내 쇼핑몰과 아파트 2곳 중 1곳이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를 완료하지 못할 전망이다. 경남의 경우 월 평균 1만대의 신규차량이 새 번호판을 발급받고 있어 현장에서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가 설치된 시설물은 전체 2365개소이며, 그 중 주차단속, 방범CCTV 등 공공부문이 1849개소, 아파트와 민간주차장, 쇼핑몰 상가 등 민간부문이 516개소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도내 차랑 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완료 예정률은 공공부문 97%, 민간부문이 47%로 집계됐다. 완료 예정률은 이달 말까지 카메라 업데이트를 마치기로 계약을 완료한 비율을 말한다.


이처럼 민간부문의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비율이 낮은 이유는 시스템 업데이트 비용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 보조가 없는데다 강제성도 없기 때문이다.

도와 업계에 따르면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거나 교체하기 위해서는 수십만원에서 1000만원 상당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5년 이상 된 시스템을 갖춘 시설에서는 교체를 할 경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피하는 분위기다. 또 시스템 업데이트 주문이 밀려 교체가 미뤄지는 이유도 있다. 실제 현재까지 차랑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착수율은 공공부문이 99%, 민간부문이 85%에 이르지만 완료 시기는 미정이다.

이 밖에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의 경우 업데이트 비용 부담에 대한 주민회의 등을 거쳐야 해 절차가 복잡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도는 아직까지 갱신이 완료되지 않은 아파트, 쇼핑몰, 민간유료주차장 등에 대해서는 시설물 유형별로 안내 인력 배치, 차단기 수동조작, 주차요금 정산 및 관리자 호출방법 등 대응요령 안내서를 시군에 작성·배포했다.

경남도 박환기 도시교통국장은 “승용차에 대한 등록번호 체계가 변경 시행됨에 따라 차량번호인식 시스템 갱신을 조기에 완료해 도민들이 시설물 이용에 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어나면서 현행 7자리 번호체계로 등록번호를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번호체계를 8자리로 개편하기로 하고 다음달 2일부터 신규 발급하는 번호판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번호체계 개편으로 총 2억1000만개의 등록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고운·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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