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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펀드, 김해 가로등점멸기 공사 ‘싹쓸이’

지난해부터 발주 공사 100% 수주

예년 비해 전체 계약금액 5배 급증

기사입력 : 2019-08-27 07:58:10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약정한 사모펀드(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업체가 2018년부터 현재까지 김해시의 가로등점멸기 설치공사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이 기간 김해시에서 4건(계약금액 5억7590만원)의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 건수는 이 기간 김해시 가로등점멸기 설치공사 전부이다.

이와 관련 김해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26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시는 2018년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총 4건에 382대의 가로등점멸기 설치 공사를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5억7589만9000원에 달하는 이들 공사 모두가 조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약정한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인 웰스씨엔티(주)와 조달계약했다.

계약일시 별로 보면 2018년 2월 9일 계약한 가로등원격제어시스템구입설치공사(250대)는 3억7800만원에 2단계 경쟁을 통해 조달을 했으며, 2018년 9월 6일 계약한 가로등양방향점멸기구매설치공사(41대)는 6355만원에 단가 조달했다. 또 올해 5월 14일 계약한 김해사이언스파크산단진입도로전기공사(국비·4대)는 168만원에 단가 조달했고, 지난 5월 20일 계약한 가로등양방향점멸기설치공사(87대)는 1억2831만원에 2단계 경쟁을 통해 조달했다.

이 기간 가로등점멸기 설치공사에 5억7000만여원을 들였던 김해시는 그러나 이전인 2017년에는 관내 가로등점멸기 설치공사 계약금액이 6858만원 밖에 되지 않았고, 그 이전인 2016년에는 계약금액이 4640만원에 불과했다. 한 해 평균 5000만여원에 불과했던 김해시의 가로등점멸기 관련 공사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약정한 이후인 2018년부터 전체 계약금액이 5배 정도 급증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도로과에서 매년 가로등 잡자재 구입비(가로등점멸기 포함)로 5000만원 정도 예산을 확보해 교체 및 수선을 해왔다”면서 “2017년부터 가로등점멸의 관리가 어려워 유지관리 방식을 기존 현장관리에서 중앙감시제어 변경을 추진한데다, 2018년부터 김해시내 가로등 제어함 점멸기 총 484개소 중 378개소의 교체수요가 생겨 많이 발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1억원 이상 납품요구 제품은 2단계 경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외부의 영향력이 개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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