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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이상희 가야대학교 총장

“재활복지 플랫폼 구축 ‘복지 특성화 선도대학’ 만들 것”

고령화 사회 재활 수요 증가 추세… 교내 재활센터 설립 등 목표

기사입력 : 2019-08-28 21:04:13

이상희 가야대학교 총장은 올해 개교 26주년을 맞아 가야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섯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이 총장은 가야대를 ‘재활복지 특성화 동남권 선도대학’으로 만들고, 형식주의에서 성과 중심으로 교육방식을 바꾸고 맞춤형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 타 대학과의 취업률에서 큰 격차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획기적인 교육혁신을 위해 향후 10년 안에 등록금 외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지역 밀착형 혁신공간으로 만들어 가야대 주도의 지역사회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천명했다, 더불어 재활복지 플랫폼을 구축해 시민들이 양질의 재활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상희 가야대학교 총장.
이상희 가야대학교 총장.

이상희 총장으로부터 재활복지 특성화 동남권 선도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야대학교의 역사와 비전 등을 들어봤다.

-가야대가 걸어온 길은.

“가야대는 1993년 경북 고령에서 가야요업대학으로 개교해 1995년 가야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신설해 명실살부한 종합대로서의 위상을 갖추었습니다. 이후 2003년 고대 가락국의 수도라 할 수 있는 김해에 캠퍼스를 개교하고 본관을 이전해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가야대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데.

“제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가야대는 지난 2017년 12월 기준 부울경 지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75.6%) 1위를 달성했습니다. 또 4개 학과(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안경광학과)의 국가고시 합격률이 100%에 달했습니다. 최근 3년간 공립학교 특수교원 임용고사에도 55명이 합격해 지방 대학 중 최상위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재활복지 특성화 동남권 선도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의 내용은.

“고령화·선진화 사회가 돼 갈수록 양질의 재활복지 서비스 수요가 많아지는 사회적 추세에 맞추어 학교 내에 재활복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비전의 핵심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재활 2030 집행계획’과 우리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과 연계해 학교 내에 재활복지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이 양질의 재활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 사업과 연계해 지역사회 재활복지 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가야대 내에 재활연구소와 재활센터를 설립·운영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맞춤형 역량개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타 대학과의 취업률 격차를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우리 대학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취업 비전입니다. 그동안 가야대는 학년별로 특성화된 진로취업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면서 해마다 급변하는 진로채용 환경에 맞추어 실시간 취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왔습니다. 또한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창업동아리, 전시회, 취·창업 박람회를 지원하는 가야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야일자리센터의 실속있는 운영 덕분에 최근 3년 동안 70%가 훨씬 넘는 취업률을 보였습니다. 맞춤형 가야대 취업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2020년에는 취업률 80%를 달성하고, 이후 타 대학과 취업률의 초격차를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자기이해 및 진로탐색의 1단계, 자기 계발 및 진로설계의 2단계, 목표설정 및 경력관리의 3단계, 현장실무능력 향상과 사회봉사의 4단계를 거치게 되며, 이 과정을 거친 학생 개개인에게 취업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가야취업인증제를 시행함으로써 취업률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취·창업 역량을 정량적으로 진단 관리하고 있으며, 실제 취업활동을 하는 4학년 때는 개인 취업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지역 기업에서 요구하는 최적의 인재를 추천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평생지도 교수제와 취업전담 지도교수제를 운영하고 있어 학생 한 명 한 명의 재능과 특성을 파악해 취업 추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교육 혁신을 위해 향후 10년 이내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등록금을 제외하고 100억원 재정확충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고령캠퍼스 내 유휴부지를 매각하고 대학 구성원과 졸업생,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대학발전기금을 모금해 100억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 돈으로 향후 10년까지 획기적인 교육 혁신을 꾀할 생각입니다.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기자재 확충, 교육시스템 고도화는 물론 신입생 1인당 100만원의 특성화 장학금 지급 등 장학금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와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연결학습(connected learning) 등에도 투자할 것입니다.”

-대학 캠퍼스를 ‘지역 밀착형 혁신공간’으로 만든다고 했는데.

“대학 주도의 지역사회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우선 지역협력위원회를 설치해 협력사업을 공동으로 협의,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 지역 주민의 평생학습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역 기업과 산학협력 MOU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역 기업과 MOU는 산학일체형 현장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창의적 미래 기업가 육성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가야대 봉사단인 ‘나눔애’ 설립을 통해 지역봉사활동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지방 대학 총장으로서 교육당국에 하고 싶은 말은.

“그 지역 출신 학생이 그 지역에 소재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국가의 재정지원으로 입학금과 등록금의 일정 비율을 낮추어 주고, 장학금을 비롯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또 졸업 후 취업하는 과정에서 공기업을 포함해 그 지역에 소재하는 기업에 도전하는 경우 그 지역 대학 출신 졸업자들을 실질적으로 우대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도에 바라는 사항은.

“경상남도의 교육 예산 중 일정한 부분이 도내 각 대학에 실질적으로 지원될 수 있는 정책과 제도(조례안 등) 마련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강원도는 강원 도내 대학에 상당한 정도의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도내 각 대학들이 비슷한 분야에서 비생산적인 경쟁을 하기보다는 대학마다 특화된 분야의 강점을 살려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도내 대학들이 배타적인 시각으로 제로섬 게임과 같은 무한 경쟁을 하지 않고, 서로 협력해 타 시도의 대학들에 대해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남도가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도내 대학생들이 전공 관련 산업체에서 실습을 하고,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지도록 도내에 소재하는 기업체, 복지기관, 의료기관들과의 실질적인 산학협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도 기대합니다.”

☞ 이상희 총장은

이상희 총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에서 정치학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부산외국어대 조교수를 지냈으며, 1993년 가야대 개교 이후 가야대로 옮겨 정치학과 부교수·교수, 교무처장·부총장을 거쳐 2006년부터 총장을 맡고 있다. 이 기간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이사장 직도 잠시 수행했다. 2010년에는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대학교 총장협의회장도 역임했다.

글·사진=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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