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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인양품 창원 매장 개점 현장

■ 롯데백화점 창원점 매장 가보니

일본 브랜드 ‘무인양품’ 개점 할인행사에도 ‘한산’

기사입력 : 2019-09-05 21:08:14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 패션·잡화 브랜드 ‘무인양품(MUJI)’이 5일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꾸준히 손님들이 매장을 채우긴 했지만 앞선 여타 도시에서의 개점과는 다르게 한산해 시국을 반영하는 듯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백화점은 서서히 사람들로 채워졌다.

이날 개장한 ‘무인양품’ 매장이 위치한 창원점 1층과 지하 1층도 마찬가지였다.

무인양품 매장에는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손님들이 오가며 층마다 대략 10여명씩 공간을 채웠다.

일본 패션·잡화 브랜드 무인양품이 5일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손님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 패션·잡화 브랜드 무인양품이 5일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손님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내 불매운동 분위기가 무색한가 싶었지만, 약 1487㎡의 매장 규모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숫자임이 분명했다.

오픈 기념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썰렁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모두 구매 고객으로 이어지지도 않았고, 일부는 일본 브랜드인 것을 깨닫고 매장을 나가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 다른 지역에 오픈했던 무인양품 매장은 오픈당일에만 6000만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고객들이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의류코너를 구경 중이던 최모(40)씨는 “오픈했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매장을 둘러보다가 일본어가 있어 일본 브랜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백모(47·여·함안)씨는 “사람 만나기 전에 시간을 때우러 들어온 것일 뿐 구매는 하지 않았다”며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부터 카베진 등 의약품처럼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일본 제품은 사지 않고 있다”고 했다.

12시를 즈음해 매장을 지나가던 한 남성은 “유니클로도 썰렁하다는데 이건 되겠냐”고 일행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선택인 만큼 쇼핑과 한일관계를 결부시키지 않는다는 고객들도 있었다.

30대 한 여성은 “요즘 상황에서 일본 제품을 살 때마다 눈치가 보이고 괜히 죄인이 된 기분이 든다”면서도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 마음에 드는 것이지, 일본이 좋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고객은 “일본 관련한 거라면 인터뷰하지 않겠다”며 곤란해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백화점 창원점 본관에 있던 유니클로는 오는 10월말에서 11월 초 신관 3층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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