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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안민고개 만날제 두 번 열리는 사연이…

추진위 두 곳 의견 갈려 21·29일 두 번 열려

진해구 “성산구서 진해구 배제해 단독 개최”

기사입력 : 2019-09-05 21:08:10

창원서 진해로 시집간 딸과 친정엄마가 서로를 그리워하다 안민고개서 만나는 모녀상봉의 전설이 승화된 ‘안민고개만날제행사’가 올해 2개의 행사로 각각 열리는 등 추진위원회 내부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진해구추진위원회는 5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행사를 진해구는 21일 성산구는 29일 각각 나눠 치르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성산구추진위원회가 지난달 사전통보나 절차 없이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진해구 집행부를 배제한 채 행사를 단독 개최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고개만날제행사’ 진해구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안민고개만날제행사’ 진해구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진해구추진위에 따르면 성산구추진위는 진해구추진위가 진해구 몫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과 지난해 행사 이후의 정산 문제 등을 갈등의 이유로 나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해구추진위는 성산구추진위가 의결한 회칙에 따르면 공동위원장 1인 체제 하에 성산구·진해구 각각 부위원장을 임명하고 필요 시에는 성산구 부위원장이 그 업무를 대행토록해 공정성을 해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월태 성산구추진위원장은 “올해 행사는 그간 열려왔던 것과 같이 진해구민과 성산구민의 화합의 장으로 열린다”고 반박했다.

여 위원장은 진해구추진위 주장과는 달리 이 행사는 2011년부터 이어져왔으며 올해 9회째를 맞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행사를 준비하며 진해구에서 행사 준비를 함께 할 사람이 없을까 하고 찾다 진해구추진위가 구성돼 행사를 함께하게 됐지만 행사 참여도가 낮고 정산 등 문제도 있어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에 진해구추진위 측에서 올해 행사를 주도하려한다는 뜻을 전해들었고 행사의 순수성 훼손이 우려돼 새로 조직을 꾸리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게 성산구추진위의 설명이다.

이 같은 갈등에 창원시 관계자는 “이 행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진해구와 성산구의 화합이기 때문에 양측을 중재하는 등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며 “그럼에도 계속해서 갈등이 이어진다면 내년 예산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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