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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예찬과 쓰레기 잔치- 우문영(경남지방경찰청 홍보실 계장)

기사입력 : 2019-09-09 20:26:41
우문영 경남지방경찰청 홍보실 계장

지난 8월말 벌초를 위해서 고향에 들렀다가 마을 선창가 주변 바다에 떠 있는 하얀 부유물과 그 부서진 잔해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산업에 이용된 폐스티로폼 부표들이 잘게 부수어져 그 알갱이들이 바다 위를 뿌려놓은 것처럼 잔잔한 파도에 휩쓸러 떠다니면서 이리저리 오고 가면서 푸른 바다를 휘젓고 있었다.

바다 위가 저 정도인데 보이지 않는 그 밑에는 많은 쓰레기들이 잠자고 있을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건강하고 깨끗한 바닷속은 조금만 들어가면 어린 물고기와 해삼, 고둥, 게 등 다양한 갑각류, 바다풀, 미역, 청각 등 수생 식물들이 공존, 공생하는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2019년 해양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매년 우리나라 바다로 들어오는 해양쓰레기의 총량은 약 17만7000t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수거되지 않고 바다에 남아있는 총 현존량은 15만2000t 정도 되는데 그중 90%가 바다 밑에 가라앉은 침적 쓰레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오염물질을 무한하게 받아들이는 어머니와도 같은 바다는 그 정화와 복원작용에 있어서 이젠 한계에 왔다고 그 신호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

이러한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서 마치 휴경지 농법처럼 그리고 임야처럼 바다의 생태계를 잠시 쉬도록 내버려둬야 한다. 특히 내륙만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양식장도 농업의 논밭처럼 휴식년제를 주고 쉬어가면서 운영해야 하며, 구역을 축소하여 바다가 회생할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넓혀줘야 한다. 그리고 폐그물 등 바다쓰레기를 남김없이 수거해야 하며, 정화 시설을 설치하여 육지에서 오염된 물질이 바다로의 유입을 최소화시켜 한다. 많은 치어를 방류하여도 어자원이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바다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다.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건강한 바다를 위해서 우린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바다가 죽으면 인간도 그 길을 피해갈 수 있다고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우문영(경남지방경찰청 홍보실 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