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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 차상호(사회부 차장)

기사입력 : 2019-09-09 20:26:40

퇴근하는 차에서 듣는 라디오는 배캠(배철수의 음악캠프). 지난주였나?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신작 영화의 감독이랑 주연배우인 김고은이 출연했다. 그러니까 대충 줄거리는 엇갈리는 사랑인 듯하고, 김고은이든 상대 역인 정해인도 호감 가는 배우여서 관심 있게 들었다. 사실 출연진이나 줄거리보다도 더 흥미를 끈 건 영화 속에 담긴 음악. 90년대부터 2000년대 음악이 삽입됐다더라.

▼이효리와 옥주현, 이진, 성유리. 핑클의 멤버였던 이들이 ‘캠핑클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여 준 케미도 좋았지만 핑클의 히트곡뿐 아니라 여러 앨범에 실렸던 노래들도 많이 소개됐다. 몇 해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시리즈.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생각나게 했다. 그 시절 인기를 끌었던 음악들이 많이 깔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때 그 시절로 우리를 자연스레 이끌었다.

▼잊고 살다가도 어떤 순간의 냄새, 풍경, 소리 혹은 음악이 뇌 속 어딘가에 있던 기억을 혹은 추억을 소환해낸다. 개인적으로는 비 오는 날 자갈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비와 섞여 나는 돌(?) 냄새는 군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얼마 전 코인 노래방이 유해환경이라는 뭐 그런 판결이 있었는지 동료들 사이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그 얘길 듣자마자 내가 떠올린 건 아리랑3이었다. 지금은 금영인가 태영인가가 노래방 기기인 것 같지만 학창시절 시내 노래연습장은 아리랑3라는 기계를 썼다.

▼처음 노래연습장이 생겼을 때는 지금 코인 노래방처럼 작은 부스로 오락실 같은 곳에 들어서 있었다. 한 곡에 500원. 마이크만 잡으면 로커가 되었고, 대학에 들어가니 시간당으로 바뀌었다. 대낮에는 무제한도 해주는 곳도 있어서 목이 쉰 경험도 종종. 지난 시간이 모두 행복하고 즐거웠을 리야 있겠냐마는 노래로 소환되는 추억은 도깨비의 대사처럼 모든 날이 좋았다. 꼭 지금 순간이 힘들어서만은 아니겠지만 잠시 기억을 소환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차상호(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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