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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전통시장은 ‘기대 반 걱정 반’

더위·경기 침체 등 소비심리 악영향 우려

명절 모습 변화… 취급품목 따라 온도차

기사입력 : 2019-09-10 20:50:06

이른바 ‘대목’인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시장엔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대부분 경기침체는 물론 날씨 탓에 소비심리가 움츠러들까 우려하는 한편 명절 풍경 변화로 인한 온도차도 있다.

10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창원 반림동에 있는 반송시장은 명절 준비에 분주했다. 상인들은 과일을 홀수로 맞춰 진열하는가 하면 채소를 손질해 계량하거나 전을 부쳤다.

오늘 저녁 먹을 찬거리를 장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명절 제수 음식을 위해 시장을 찾은 사람도 여럿 보였다.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10일 오전 10시께 창원 반림동 반송시장.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10일 오전 10시께 창원 반림동 반송시장.

한 상인은 “추석 전 이틀가량이 대목인데 이르면 오늘부터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오늘 분위기를 보면 향후 이틀 장사도 점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목 장사를 점칠 수 있다는 오늘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다수의 얼굴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약 30년간 과일장사를 해왔다는 김모(60)씨는 “경기가 안좋다 보니 많이 안 사는 분위기다. 5개 살 거 3개 사고, 가짓수를 줄이기도 한다. 오늘부터 손님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보통 평일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이른 추석으로 연일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주 경남을 적신 비와 태풍도 장사에 변수가 됐다.

40년째 채소장사를 해왔다는 정숙자(71)씨는 “보통 날씨가 더우면 음식을 조금만 해먹고 만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씨는 또 “더워서 잎채소가 녹아내리더니 지난주에는 내내 비가 오면서 채소가 흐물흐물해져 상품성이 있는 게 시장에 몇 안 나와 물가가 배 이상 뛰었다. 평소보다 적게 장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 날씨 등 당장의 변수가 아니더라도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간소화하는 집이 늘면서 앞으로 명절 대목은 무색해질 것이라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그런 명절 트렌드로 대목을 몸소 느끼는 집도 있었다.

9년째 자매끼리 전 장사를 해왔다는 호경숙(56)씨는 “집에서 시간을 들여 전을 부치는 사람들이 줄면서 명절이면 해마다 점점 주문이 많아진다. 오늘부터 명절 전날까지 3일 동안이 피크인데 이미 들어온 주문으로도 손이 모자랄 정도”라고 했다.

한 떡집도 “명절이다 보니 평소보다 떡 주문이 제법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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