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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요- 강지현(편집부 차장)

기사입력 : 2019-09-15 20:09:41

굿모닝! 추석연휴가 지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됐네요. 심지어 오늘은 월요일. 풀리지 않은 명절 피로에 월요병까지 겹쳐 더 힘드시죠. 즐거워야 할 추석이 즐겁지만은 않으셨다는 것도 압니다. 어떤 집은 온 가족이 명절 증후군을 앓았다더군요. 조상님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누군가 보름달 보며 이런 소원을 빌었다죠. 추석 좀 없애달라고. 가족친지 모이는 자리가 힘들고 괴롭기만 하다면 명절이 왜 필요하냐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그렇다면 우리, 서로 도닥이며 위로해줍시다. 이번 추석 모두 수고했다고.

▼수고했어요, 며늘씨. 추석 든 달이라며 9월 초부터 한숨 걱정이더니, 시댁엔 잘 다녀왔나요? 명절엔 왜 이렇게 미운 사람이 많은 걸까요. 특히 남편. 시댁에만 가면 ‘가부장형 인간’으로 돌변하는 그의 이중적인 모습에 속이 뒤집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부엌에서의 신경전은 또 어떻고요. 시어머니 시누이 동서가 벌이는 ‘아무말 대잔치’ 속에서 은근한 기싸움까지 받아내려면 웬만한 내공과 ‘노오오력’ 없인 힘들죠. 암요. 알지요.

▼셤니씨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며느리로 살며 지내온 명절보다 며느리 들인 후 지낸 명절이 곱절은 힘드시다고요. 세상이 하도 요상해서 말 한마디 하기가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웃음꽃은커녕 만나기 무섭게 으르렁대는 자식들 때문에 속 끓이기 일쑤인 데다, 눈치없는 남편 눈치 살펴가며 며느리 눈치까지 볼라치면 혼이 쏙 빠지고 말죠. 어쨌든 올해 추석도 무사히 넘기셨다니 다행입니다.

▼비혼씨와 취준씨도 수고했어요. 안부와 걱정을 가장한 친척들의 잔소리 폭탄을 올해도 견뎌냈군요. 한 설문조사를 보니 추석연휴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잔소리’라던데. 그 때문인지 성인 열에 둘은 ‘혼추족(홀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이었다죠. 왕자군과 공주양도 수고했어요. 꽉 막힌 귀성길 잘 참아줘서 고맙고, 해마다 반복되는 엄마아빠의 ‘차 안 명절대전(大戰)’도 눈감아줘서 고마워요. 올 추석 모두 수고했어요!

강지현(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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