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탈원전 피해·해외수주 부진 도내 대기업 친환경 미래에너지로 돌파구

두산重, 가스터빈·풍력·수소 ‘박차’

현대로템, 수소전기열차 개발 착수

기사입력 : 2019-09-15 21:10:41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해외수주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대기업들이 신사업인 가스터빈과 풍력발전, 수소 및 수소전기열차 등 친환경 미래에너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창원시 성산구에 본사를 둔 두산중공업은 오는 18일 오후 사내 러닝센터, 공장 등에서 ‘가스터빈 시제품 최종 조립행사’를 개최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기계 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발전용 고효율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국책 과제로 수행해 왔다. 두산중공업은 연내 가스터빈 제작을 완료하고 실증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가스터빈은 고온·고압의 연소가스에 의해 고속으로 회전하며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로, 발전설비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가스터빈 설계, 제작 기술은 일부 선진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국내에 설치된 가스터빈은 149기로 이중 55기가 노후 설비로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가스터빈 제품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정부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용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한만큼 가스터빈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밖에 풍력발전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5.56MW 해상풍력시스템 실증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한데 이어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사업 주관 기관에 선정돼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모델 설계 및 제작, 실증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또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2021년까지 수소를 액화시켜 저장하는 수소액화 플랜트를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건설한다. 완공되면 두산중공업은 하루 0.5t의 액화수소를 만들어 수소 충전소 등에 공급하게 된다.

해외 수주 부진 등으로 올 2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현대로템은 수소전기열차로 돌파구를 찾는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현대자동차와 수소전기열차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철도차량의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수소연료전지 패키지 개발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우선 개발할 수소전기열차 모델은 도심용 트램으로, 올해부터 개발을 시작해 2020년 시제 차량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트램은 1회 충전으로 200㎞ 이상 운행이 가능하며, 운행 최고속도는 시속 70㎞이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도심용 수소전기열차(트램)./현대로템/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도심용 수소전기열차(트램)./현대로템/

수소전기열차는 물 이외에 별다른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차선, 변전소 등의 급전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세계 수소전기열차 소요 규모는 약 6000억원 규모로, 향후 수소전기열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탄소배출제 시행으로 디젤 철도차량의 대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외적인 수소 에너지 도입 추세에 따라 수소전기열차에 대한 수요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심에서 수소로 움직이는 열차를 만들어 친환경 운송 시대를 개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