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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심부전

기사입력 : 2019-09-16 07:58:13

한양천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심부전은 해가 갈수록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며, 65세 이상 인구의 주요 입원 및 사망 원인이다. 또한 환자 삶의 질 저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심장은 우리 몸의 펌프로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심부전이란 이런 심장이 약해져 그 역할을 못해 몸 전체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산책 중 호흡이 가빠지거나, 밤중에 숨이 차서 자주 잠에서 깨거나, 손발이 자주 붓거나 피로감, 가슴이 두근거리고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주로 운동할 때에만 호흡곤란이 나타나지만,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말기에는 휴식 때에도 숨이 가빠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장 기능이 점차 감소되기도 하지만, 이 외에도 심혈관질환(관상동맥 질환), 고혈압, 심장판막질환, 심근질환 또는 심근염, 선천성심장질환, 만성폐질환, 부정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서히 진행된 만성심부전의 경우 완치는 어렵지만 치료에 의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조절이다.

최근까지 만성심부전의 치료에 획기적인 신약이 별로 없었다. 기존 약제들은 심근의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기전, 수분과 나트륨을 제거해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기전의 약물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엔트레스토는 기존 치료제와 다른 새로운 기전의 화합물로 심장의 신경호르몬계에 작용해 방어 기전을 강화하고, 안지오텐신II 수용체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패러다임-HF연구에서 엔트레스토는 현행 표준 치료제인 ACE억제제 ‘에날라프릴’과 대비해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의 위험을 20% 감소시키는 등 월등한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비싼 약값으로 보험기준에 맞춰 약을 처방해야 하며, 위에서 언급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에서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가능하면 상대적으로 심부전 초기에 이 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희소식은 최근 약에 대한 보험기준이 조금 완화돼 심부전 환자에게 처방이 좀 더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약물 외에도 심장재동기화 치료나 삽입형 제세동기를 이용한 기구치료도 증상호전 및 수명연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 수단으로 심장이식의 방법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한계점이 많은 방법이다. 심부전은 완치는 어렵지만, 잘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생활습관, 스트레스 조절, 건강한 식단 관리, 체중 조절이 아주 중요하며, 정기적인 병원진료 또한 필수적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심장재활치료가 유행하고 있으며, 본원에서도 심장내과, 재활의학과가 연계해 심부전 환자에 있어 약물치료와 함께 심장재활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심부전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양천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