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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경남유입 막아라

경기도 파주서 국내 첫 발생

道, 24시간 비상방역태세 돌입

기사입력 : 2019-09-17 21:12:56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발생하자 경남도가 차단을 위해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하는 등 24시간 비상상황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17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가축방역심의회에서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한 빈틈없는 차단방역을 특별 주문했다.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관계된 양돈 농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관계된 양돈 농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 “함께 위기 극복하자”= 김 지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악성가축성전염병으로 국내 최초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면서 “도내 유입 방지를 위해 전 시·군에서 공동방제단과 축산종합방역소의 철저한 운영을 통해 농가 소독지원을 철저히 하고 남은 음식물 급여농장 등 위험요인별 차단방역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축산농가와 관련 단체에서는 자율 소독 등 차단방역수칙을 빈틈없이 이행해 ASF위기를 민관이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학계·농협·수의사회·방역지원본부·한돈협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경남상도 가축방역심의회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시·도 지역의 돼지와 분뇨 반입금지에 대한 조치’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져 전국 돼지 농장, 관련 종사자, 출입차량 등에 대한 ‘가축 등의 일시 이동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24시간 비상상황 유지= 이에 따라 도는 도내 모든 양돈농가, 양돈관련 작업장 종사자, 차량, 물품 등에 대해 17일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신속히 내리는 한편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비상상황을 유지토록 했다.

또한 돼지농장에 남은 음식물 이동금지를 명령하고 도내 남은 음식물 44개 농가에 대해 환경·방역부서에서 이동제한 명령 및 불법 이동사례에 대한 지도·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내 축산차량에 대한 상시 소독시설이 이뤄지는 축산종합방역소 10개소에 대한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밀집사육지역에 임시 소독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공동방제단(86개반)과 동물위생시험소, 시·군에서 보유 중인 소독방제차량을 총동원해 방역취약지역에 대한 소독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도내 615농가 119만마리 사육= 도내 양돈 농가는 615가구로 119만2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김해시가 105농가 17만8400여 마리로 가장 많고, 합천 86농가 15만1200여 마리, 고성 42농가 9만1300여 마리, 밀양 50농가 8만2600여 마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무서운 돼지전염병이다. 다행히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중국과 베트남,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발병해 확산됐으며, 지난 5월에는 북한 자강도에서 발병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가운데 77마리는 폐사하고 나머지 22마리는 살처분했다. 160여건이 발생한 중국은 전체 돼지의 20%가량이 매몰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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