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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39) 써언하다, 버시로(버어), 비지

기사입력 : 2019-09-27 07:49:36


△서울 :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잖아. 국가기념일로 처음 치르는 올해 기념식은 오는 10월 16일 마산에서 열린다더라고. 이번 기념식은 어느 해보다 뜻깊은 행사가 될 것 같아.

▲경남 : 버시로 40주년이가. 세월 참 빠린기라. 그라고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는 이바구 들으이 속이 써언하더라꼬. 부마항쟁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캉 우리나라 헨대사를 대포하는 4대 민주화운동으로 꼽히지마는 국가기념일 지정은 기중 늦기 됐다 아이가.

△서울 :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현재 창원시인 마산과 부산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으로, 군사정권 철권통치를 끝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잖아. 네 말처럼 국가기념일이 더 빨리 됐어야지. 그건 그렇고 ‘속이 써언하다’가 무슨 말이야?

▲경남 : ‘써언하다’를 안주 안 갤마줐던가베. ‘써언하다’는 ‘시원하다’ 카는 뜻인 기라. 여어서는 부담감 겉은 기 사라지뿌가 흐뭇하고 가뿐하다 카는 뜻으로 ‘비지로 다 갚고 난깨네 억수로 써언하다’ 이래 카지. 아, ‘비지’도 모르제? 비지는 ‘빚’을 말하는 기다. 그라고 오시맨치로 날이 써언하모 ‘가실 된깨네 날이 써언하네’ 이래도 칸다 아이가.

△서울 : 난 비지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뜻만 알았는데.ㅎㅎ 그리고 아까 말 중에 ‘버시로’는 벌써 뜻의 ‘벌시로’ 하고 같은 거지? 저번에 ‘벌시로’만 가르쳐준 것 같아.

▲경남 : 벌시로만 갤카줐던가베. 니 말맹쿠로 벌시로캉 버시로는 같은 뜻 맞다. ‘벌씨로’라꼬도 카고, ‘버어’라꼬도 카지. ‘온 지 한 시간도 안 됐는데 버어 가삐고 없나?’ 이래 칸다.

△서울 :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부마민주항쟁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보면서 정부와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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