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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40) 더리, 핵구

기사입력 : 2019-10-11 07:49:56

△서울 : 지난주 태풍 미탁이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줬잖아.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숨지고 이재민도 생겼고. 이번 태풍 때 경북 울진지역은 강수량이 무려 555㎜를 기록했다더라. 강수량이 시간당 100㎜를 넘은 곳도 많고.

▲경남 : 오분에 겡남에도 펭군 강수량이 201㎜라 카더라꼬. 가실에 태풍이 와이래 자주 오노. 올개만 해도 지난달 초 ‘링링’이 오고, 그다음에 ‘타파’, 요분에 미탁까지 세 개나 왔다 아이가. 엣날에도 더리 가실에 태풍이 오기는 왔다카더라마는 올개는 진짜 마이 온다. 태풍 피해 헨장을 보이 얼매나 마음이 아푸더노.


△서울 : 온 동네가 물에 잠긴 곳도 많았잖아. 수확을 앞둔 논도 침수피해를 많이 입었고. 아직도 여기저기서 태풍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더라고. 그런데 네 말 중에 ‘더리’는 처음 듣는데 무슨 뜻이야?

▲경남 : ‘더리’는 이따금이나 드물게를 뜻하는 ‘더러’의 겡남말이다. 발음할 때 처무이가 높고 뒤가 낮다. ‘그런 일이 더리 있더라’ 이래 씨지. 더리는 여어서는 드물게 뜻이지마는 ‘전체 가운데 얼마쯤’의 뜻으로도 마이 씬다. ‘핵구 수업 끝난 뒤에 학상(생)들이 더리 남아 공부한다’ 이래 카지. ‘핵구’는 ‘학교’를 말하는 긴데 ‘핵조’라꼬도 칸다. 그라고 처무이가 낮고 뒤가 높은 ‘더리’라 카는 것도 있는데, 이거는 ‘덜’ 카는 뜻이다. ‘고오매가 더리 익었다’ 이래 카지.

△서울 : 고구마 뜻의 고오매라는 말 오랜만에 듣네. 갈수록 늘어나는 가을 태풍은 인간이 만들어낸 재난이라는 얘기도 있더라고. 전문가 말로는 보통 9월 말이나 10월 초에는 수온이 떨어져 태풍이 한반도에 올라오기 쉽지 않은데, 태풍이 강도를 유지한 채 북상하는 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보인대.

▲경남 : 오분에도 태풍이 지나간 뒤에 거제, 통영 등 도내 바닷가에 씨레기가 천지삐까리 아이던가베. 씨레기를 함부두룩 내삐리고 하이 환겡이 오염된다 아이가. 모도가 환겡문제를 지 일겉이 생각해야 안되겄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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