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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체인지 몬스터는 극복할 수 있다- 황재은(경남도의원)

기사입력 : 2019-10-13 20:19:30

민선7기 경남도정의 브랜드는 ‘혁신’이라고 할 만큼 혁신을 중심에 두고 있는 듯하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어려운 현실을 육감(六感)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방법론이자 지향점이다. 사회혁신, 경제혁신, 행정혁신의 3대 혁신은 도민과 함께하는 민간 융합 프로젝트이고 그 근저에는 행정(도정)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도정혁신은 공무원이 스스로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고식 간부회의에서 실사구시 회의로, 도의회 참석범위 간소화, 지출·표창 등 다양한 업무절차 개선 등 일정의 성과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혁신 감수성 결여 아니면 혁신 피로감인지 일부의 저항도 있어 보인다.

톨스토이는 “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꾸려고 생각하지만, 자기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했다. 개인과 조직, 조직문화가 현재의 생활이 부족함이 없다고 안주하려는 행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체인지 몬스터가 나타났다. 혁신과 변화를 호소하는 CEO와 고위관리층이, 많은 구성원들과의 인식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해, 갈등, 좌절, 분노, 슬픔, 허무와 반목 같은 다양하게 표출되는 감정이, 변화하고자 하는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괴물 몬스터이다. 수많은 법령과 지침, 복잡한 조직문화 등이 미숙한 신규 직원과 하위 직급의 의견을 대변하는 노조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렇다면 감정을 들어주고 다독거리고 도움 주며 즐겁게 일해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될 수 있는 도정을 만드는 가교(架橋)는 누구의 몫일까?

필자는 체인지 몬스터를 혁신 과정에서 조직의 중위 그룹의 적극적이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싶다. 공(公)은 경쟁에서 쟁취한 소유 권력이 아니라 도민에게서 위임받았고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일하는 대리인의 위치이다. 중요한 변화가 시도될 때마다 수많은 노력과 실패를 겪어 왔을 것이다. 도정이 유·무형의 괴물을 누르고 생존의 돌파구를 찾는 방법은 나의 직급과 위치를 떠나 중위 그룹이 어깨를 먼저 내어주는 것이다.

황재은(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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