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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맞아- 이진선(창원시 마산합포구 선관위 지도홍보계장)

기사입력 : 2019-10-13 20:26:25

오는 10월 16일, 40년만에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민주화 운동이기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는 것에 지역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며, 기념일 지정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노력하시고 힘을 보탠 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시작해 마산으로 확산된 시위로 오랜 유신독재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품은 지역 노동자, 상인, 종업원 등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유신 독재에 반대해 일어난 대규모 시민항쟁이다. 이러한 항쟁에 나선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여 이제부터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도 열린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마산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마산에서 살고 있는 필자는 어릴 때부터 ‘마산이 움직이면 정권이 바뀐다’는 어른들의 얘기를 종종 듣곤 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3·15의거로 그 첫걸음을 시작해 1979년 부마민주항쟁과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진 민주주의의 험난한 여정에서도 마산이 늘 그 중심에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1948년 첫 선거 이후 6·25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자유당 독재 정권이 이어졌고 3·15 부정선거로 인해 촉발된 4·19의거로 민주화의 봄을 맞는가 싶었지만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서 들어선 군사정권의 장기화에 따라 민주주의 또한 암흑기를 맞게 된다.

이후 많은 이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부마민주항쟁과5·18광주항쟁을 거쳐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헌신이 따른 역사를 이뤄냈으며, 이러한 민주주의 역사에는 늘 선거가 중심에 있었다. 암울한 정치상황에서 한때 집권세력의 권력유지를 위한 도구나 형식으로 전락되고, 관권·부정선거로 얼룩져 그 본질이 왜곡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보여주는 하나의 장으로서 정치적 격변기마다 우리사회를 민주화시켜 나간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부마민주항쟁.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그 거대한 사건은 특출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것으로 이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지난 시기 선거 때마다 많은 국민들이 던진 소중한 한 표가 모여 지금의 민주주의 꽃을 피워낸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민주주의가 더 가치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참여하는 일일 것이다.

정치와 선거에 대한 관심을 등지고 포기하는 것은 앞선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우리의 미래조차 포기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앞선 이들이 염원했던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은 후손인 우리 모두가 정치와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노력할 때 그 꽃을 활짝 피울 것이다.

이진선(창원시 마산합포구 선관위 지도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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