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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회 예산 77.5% 지자체 의존

자체수입 없어… 재정자립도 ‘바닥’

민간회장 선출 땐 재정 악화 우려

기사입력 : 2019-10-14 20:58:19

경남도체육회 예산의 77.5%가 경남도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이고, 자체수입은 거의 없어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17개 시도체육회 재정의 76.4%도 지자체의 예산이고 자체수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정으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내년 1월 초까지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민간 체육회장이 선출되면 지방체육회의 예산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시·도체육회 재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의 2019년 예산은 총 5383억원으로, 중앙정부 예산인 국민체육진흥기금(대한체육회 지원액)이 731억원(13.6%), 지방자치단체 예산인 지방비가 4111억원(76.4%), 체육회 자체수입이 290억원(5.4%), 기타가 251억원(4.6%)이었다.


체육회별로는 울산시체육회가 총예산 189억원 중 87.8%인 166억원을 울산광역시에서 지원받고 있어 지방자치단체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강원도체육회 지방비 비율이 84.5%, 대전시체육회 81.5%, 경북도체육회 81.2%, 인천시체육회 80.4%, 충북도체육회 80.2%, 서울시체육회 77.8%, 경남도체육회 77.5%, 광주시체육회 77.0%, 경기도체육회 75.7%, 부산시체육회 75.7% 등이었다.

울산광역시체육회는 자체수입이 아예 없어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았고, 자체수입 비율은 4개 시·도(제주, 서울, 광주, 부산) 체육회 외에는 모두 5% 미만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다.

경남도체육회는 올해 248억3700만원의 예산 가운데 지방비가 192억4200만원, 대한체육회 지원이 55억6000만원이고, 예금 등에서 나오는 이자수입 3500만원가량 외에는 자체수입이 없다.

이상헌 의원은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임을 제한하는 개정법의 취지는 타당하나, 현재 대부분의 지방체육회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상황에서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한꺼번에 추진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지방체육회의 법정법인화 추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확보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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