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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 최일선을 가다 - 특성화고 탐방] (8) 마산공업고등학교

4차 산업혁명·글로벌 시대 ‘해외 취업’ 문 넓힌다

기계·메카트로닉스·전기 3개 학과

기사입력 : 2019-10-14 20:57:57

마산공업고등학교 기계과 실습실에서는 김형수 교사 지도로 용접 실습이 한창이다. 파이프에 CO₂용접을 하고 있는 임재량군, 플라즈마 절단기로 파이프 절단 실습을 하고 있는 우승우군은 3학년이다.

이들 모두 곧 호주로 취업 예정인 학생들이다. 마산공고는 경남교육청이 지원하는 해외(호주)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용접 분야에서 많은 학생들이 호주로 진출하고 있다.

마산공업고등학교 기계과 임재량 학생이 김형수 교사의 지도로 파이프 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마산공업고등학교 기계과 임재량 학생이 김형수 교사의 지도로 파이프 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마산공고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호주)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고 진행한 결과 해외 취업의 기회가 많아졌다. 더 많은 학생들이 해외 취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외국어 능력우수자,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지역의 우수 기업과 연계한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인 조선·해양기술 훈련을 STX조선과 협업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 용접기술 심화 교육(180시간) 운영 및 해외 교육기관 TAFE NSW(호주 국립 기술전문학교)의 현지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 지원(한국 사업단 파견교사 상주 지원)되고 있으며, 마산공고는 2017년 7명을, 올해 9월 현재 10명을 파견하고 있다.

학교에서 맞춤형 실습을 받고 해외로 나가면, 현지에서는 해당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으로까지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맞춤형 인재 양성 학과= 마산공고에는 기계과, 메카트로닉스과, 전기과 등 총 3개 학과가 있다.

기계과는 CAD, CAM, CNC공작기계, 특수용접, 기계가공 분야와 기계산업설비, 조선·자동차공업분야 등에서 필요한 이론과 기능을 공부하는 학과로 현장 중심의 기술인력을 양성한다. 항공·조선, 로봇기술, 산업설비용접, 기계가공, 기계조립, 기술 공무원, 방위산업체로 주로 취업하고 있다.

기계과 컴퓨터활용생산실에서 윤희성 학생이 CNC선반 영점 조정 실습을 하고 있다.
기계과 컴퓨터활용생산실에서 윤희성 학생이 CNC선반 영점 조정 실습을 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과는 기계·전기·전자 및 정보 기술에 관한 기초지식과 응용 기술을 습득한다.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산단 체제에 맞춰 공장 자동화 등의 설계, 제작, 운용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로봇메커니즘, 자동화설비, 전자회로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 중심의 공장 자동화 및 로봇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과 이윤하, 권선우 학생이 서광수 교사의 지도로 생산자동화 실험실습을 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과 이윤하, 권선우 학생이 서광수 교사의 지도로 생산자동화 실험실습을 하고 있다.

전기과는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킹을 전기전력공학에 접목시켜 산업현장에서 실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전기·전자 부문의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다. 전기회로, 전기기기, 자동화설비, 전기설계, 신재생에너지 기술, 전력설비, 내선공사, 전기전자측정, 자동제어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이론과 기능을 주로 배우고 있다.

전기과 2학년 학생들이 박종윤 교사의 지도에 따라 내선공사 실습을 하고 있다.
전기과 2학년 학생들이 박종윤 교사의 지도에 따라 내선공사 실습을 하고 있다.

현장 취재를 한 지난 10일 마침 학교에서는 ‘2019 교내 실기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4시간 40분에 걸쳐 경기 중 안전-동작-치수-기구 설치-배관/배선 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쳐 학생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겨루는 대회다. 마산공고는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고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수상자는 학생생활기록부에도 기록이 남아 진학이나 취업에도 보탬이 된다.

◇특화된 교육 지원= 마산공고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고교학점제 △해외(호주) 인턴십 △해외(호주) 글로벌 현장학습 등 정부 지원 특성화 사업에 빠짐없이 선정돼 이미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2~3학년 과정 중 전공과목을 학교와 강소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제도로, 졸업 후 기업에 취업해 별도의 보수교육을 받지 않고 해당 직무를 곧바로 수행할 수 있는 과정이다. 기업에서 일하면서 폴리텍대학에서 학업도 계속할 수 있다.

마산공고는 교육환경 개선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실습실 리모델링, 축구부 숙소 리모델링, 운동장 재정비 공사와 교내 화단 정비 공사 등 학생들의 교육에 필수적인 환경 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취업 성과= 올해 2월 마산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조성현씨는 LG전자에 입사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냉동’ 부문 금메달을 획득했고, LG전자 냉장고 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다. 마산공고는 해마다 경남은 물론 전국대회에서 냉동부문 톱클래스다.

마산공고는 지난해 경남 지방공무원으로 조병혁, 김지후 2명의 졸업생이 합격해 창원시청에 근무하고 있고, 엄상영, 김세홍 졸업생은 삼성전기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취업했다. 이 밖에 부사관으로 6명, 해외(호주) 인턴십 12명, 해외(호주) 글로벌 현장학습 9명, 강소기업 등에 139명이 취업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됐다. 올해는 9월에 벌써 전기과 이은열군이 한국전력에 최종 합격했다. 은열군의 형인 이강열 졸업생도 앞서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바 있다.

박영호 마산공고 교장은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온 본교의 해외 취업전략이 이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으며, 차후 마산공고의 해외 취업 경험과 정보를 많은 학교와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한다.

글=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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