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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집트랙 24일 개장 한다고 했지만…

진입도로 확장·주차공간 확보 등 진척 없어

인근 주민 “시 조치 없다면 개장 저지” 밝혀

기사입력 : 2019-10-14 20:58:08

창원시와 시행사의 협약서 이행 문제로 오랜기간 개장이 연기된 창원해양공원 해상 집트랙이 오는 24일 개장하는 가운데 인근 진해 명동마을 주민들이 개장 후 혼란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시의 조치가 없다면 개장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24일 개장 여부가 주목된다.

협약서 이행을 두고 시와 시행사의 이견으로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창원시 진해 해양 집트랙 시설 전경./전강용 기자/
협약서 이행을 두고 시와 시행사의 이견으로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창원시 진해 해양 집트랙 시설 전경./전강용 기자/

창원해양공원으로 진입하는 음지교와 닿아 있는 진해 명동마을 주민들은 집트랙 조성 공사 때부터 개장 이후 관광객들이 몰릴 것을 우려하고, 신명~명동 동서간 해양공원 진입도로 확장, 400대 동시 주차 가능한 주차공간 확보, 해양공원 입구 마을 동·서편 출입구에 수세식 화장실 설치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현재 이같은 요구사항은 대부분 진척이 없는 상태다.

마을 관계자는 “지난 3월 주민설명회 때 8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이후 시로부터 검토 계획 등 답변을 받았다. 이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현재 하수관로 정비만 진행 중이다. 인근마을을 연계해 웅천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집트랙이 개장되면 교통대란으로 마을 전체가 마비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주말이면 마을 골목까지 관광객 차량으로 점령된다. 마을 도로는 통행이 제대로 안돼 마을에서 나서서 주말동안 일방통행하는 조치까지 했지만 교통대란 문제는 전혀 해결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트랙 개장 이후 관광객 증가로 주차대란이 발생하면 일부 주민들의 주요 생계원인 낚시객이 감소해 마을 주민들은 생계걱정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이윤을 나눠달라는 게 아니다. 단지 불편함이 생길 것을 최소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거다”며 “시가 필요로 할땐 매립도 서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요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14일 오후에는 창원시 담당부서 관계자들이 명동마을 주민대표들을 만나 주민요구에 대한 향후 계획을 전달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시 관계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하수관로 문제 해결과 도로 재포장에 대한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진언 통장은 “가장 시급한 것이 주차장과 도로 확장 부분인데 시에서 관련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집트랙 개장이 당장 다음주이고 차량이 300대가량 추가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주민요구사항에 대한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명동마을 주민들은 지난 9월부터 집회신고를 해두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15일 주민회의 또는 총회를 거쳐 주민의견을 모으고 주민들의 뜻에 따라 집트랙 개장 저지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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