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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신규 벤처투자금액 비중, 9년새 6배 감소

위성곤 의원, 중기부 국감자료 분석

“투자자금 수도권 쏠림현상 심각”

기사입력 : 2019-10-15 07:45:40

경남의 신규 벤처투자금액 비중이 지난 2010년에 비해 6배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신규 벤처 투자금액은 약 10년 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지만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체 벤처기업은 3만6504개로 59%인 2만1598개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몰려있다. 경남은 약 5%에 해당하는 1812개의 벤처기업이 있고,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과 경북, 대구 등 영남권은 7806개(21.3%), 충청권 3841개(10.5%), 호남권 2372개(6.4%), 강원 692개(1.9%), 제주 195개(0.5%) 등 순으로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가 뚜렷했다. 수도권 벤처기업 비중은 2010년 58%, 2014년 57.5%, 2019년 59%로 벤처 인프라의 지방 소외 현상은 10년 전부터 이어졌다.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도 2017년 기준 전체 572개 가운데 수도권이 348개(6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충청권 88개(19%), 영남권 106개(18.5%), 호남권 25개(4.4%), 제주 3개(0.5%), 강원 2개(0.4%) 순이었다. 매출 1000억 이상 벤처 기업의 수도권 집중도는 2010년 55.2%, 2014년 58.1%, 2017년 60.8%로 집중도가 높아졌다.

특히 벤처 투자자금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전체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2조1895억원으로 82%인 1조8030억원이 수도권으로 편중됐다. 권역별로는 충청권 1910억원(8.7%), 영남권 971억원(4.4%), 호남권 504억원(2.3%), 강원 383억원(1.7%), 제주 97억원(0.4%) 순이었다. 경남만 떼어 놓고 보면 2010년 436억원(4.2%), 2014년 57억원(0.4%), 2017년 159억원(0.7%) 등으로 투자금액 비중이 6배 가까이 줄었다. 영남권도 2010년 1204억원(11.5%), 2014년 825억원(5.4%), 2017년 971억원(4.4%)으로 신규 투자 금액 비중이 절반 넘게 줄었다.

위 의원은 “2017년 기준 신규벤처투자액이 2010년보다 2배 늘었지만 혜택은 수도권이 가져간 셈”이라며 “중기부 정책 지원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균형 발전 정책과 함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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