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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년 전 한반도 기후·생태 밝히는 퇴적물 채취

기사입력 : 2019-10-15 13:58:02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허식 책임연구원 연구진이 제주도 남서쪽 해역인 북동중국해 대륙붕에서 해저퇴적물 100m를 코어링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코어링(coring)은 퇴적층 비파괴 시추기를 이용해 해저면 퇴적물, 퇴적구조, 입도 변화 등 퇴적상을 알기 위해 기둥 모양 퇴적물 시료를 채취하는 것으로, 해저퇴적물 코어링은 10m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KIOST는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100m 연속 코어링에 성공했다.

KIOST는 이 지역 대륙붕 형성과 진화 과정을 밝혀 해당 해역의 형성과 진화 과정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는데, 빙하기를 포함해 온난기 기후·생태·환경 등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OST는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관할해역 해양지질 및 지구조 연구(2단계) 사업의 하나로 남황해 및 북동중국해 대륙붕의 지질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해양시료도서관에는 전 세계의 해저 퇴적물, 해양광물, 해양생물, 플랑크톤 등 5만점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허식 책임연구원은 "표층에서 50m까지의 퇴적물은 일반적인 연근해 퇴적물과 같은 특성을 보였다. 그 아래로 갈수록 점차 단단해져서 100m에 이르러서는 매우 딱딱한 상태였다. 빙하기는 물론 약 12만년 이전 온난기까지도 기록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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