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가고파] 진해-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기사입력 : 2019-10-16 20:23:36

‘진해’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 등 3개 면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었다. 진해현은 고려초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 지역에 신설한 행정구역이었다. 1895년에 군으로 승격되고, 1908년 웅천군과 진해군이 창원부에 통합됐다. 현재의 진해구 지역은 옛 지명이 웅천이었으며,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0년 마산부 진해면이 되고 1914년 창원군에 편입됐으며, 1931년 진해면이 읍으로 승격하면서 진해라는 명칭을 이어가고 있다.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은 옛 이름이 지워진 채 삼진 지역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의 진해는 우리나라 계획도시 중 하나다. 우리가 스스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의 해군기지 필요에 의해서 군항기지로 만들어졌다. 진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근대도시로도 꼽힌다. 진해는 1955년 9월 시로 승격했다. 지난 2010년 7월 창원, 마산, 진해의 통합으로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며 진해는 행정구로 바뀌었다.

▼진해는 일제 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해군 군사도시이다. 지난 2007년 해군작전사령부의 부산 이전에도 해군의 요람이란 것은 변함이 없다. 해군과 더불어 진해 경제를 이끈 주역 중 하나였던 STX조선해양의 수익성 악화와 상장폐지 등으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난 곳이다.

▼진해의 중심지는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지역이었다. 현재의 진해구청이 2004년 동부권인 풍호동으로 이전하면서 낙후지역이 됐다. 진해는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근대문화유산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근대역사문화길 투어, 군항문화 탐방 등이 활성화된다면 진해는 군항제 때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 제황산 정상에 자리한 진해탑은 지난 1967년 만들어졌다. 이곳에 오르면 진해 시가지와 남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순신 타워라는 새로운 상징물보다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현재의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방안이 더 나을 듯싶다.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권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