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통영시민단체들, 110m 목조전망타워 철회하라

지역 8개 단체 ‘타워뷰 통영시민대책모임’ 구성

“초스피드 진행 시민소통으로 푸는 것이 순리”

기사입력 : 2019-10-17 16:36:07

통영시가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높이 110m 목조 전망타워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타워뷰 통영시민대책모임’은 17일 오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사업을 결정하면서 통영시와 시의회는 시민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숙의하지 않았다”며 “통영타워뷰 조성사업 기본협약 동의안을 철회 또는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17일 통영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목조전망타워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성호 기자/
17일 통영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목조전망타워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성호 기자/

이들은 “이 사업은 지난 5월 회사설립부터 시의회 동의안 의결까지 불과 몇 달 사이 초스피드 쾌속진행하고 있다”며 “최소 150억 대 사업을 이렇게 간단히 받아들이고 긴박하게 달려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대책모임은 또 “기본협약 체결 후 진행될 사업타당성 조사용역은 사업자의 이윤창출에 대한 조사일 뿐 시민의 관점에서 사업 장단점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다”며 “마치 미륵산 루지사업처럼 독단적이고 무리한 추진과정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대책모임은 “정부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수긍하고 따르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통영의 경제사회적 문제를 시민 소통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

목조전망타워 조성사업은 민간사업자인 (주)타워뷰가 통영시에 제안한 사업으로 면적 1만㎡의 부지에 높이 110m 규모의 목조타워전망대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주)타워뷰 측은 통영시로부터 시유지를 유상으로 임대해 전망대를 조성하고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시설물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업예정지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남망산 공원과 이순신공원 가운데 한 곳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영시는 시의회에 기본협약 체결 동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 동의안은 지난 14일 상임위를 통과했으며 시의회는 오늘(18일) 본회의를 열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동의안이 시의회를 최종 통과하면 통영시와 (주)타워뷰는 기본협약를 체결하고 12월까지 타당성조사용역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공사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1년 하반기 중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성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