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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리단길 일방통행 결국 무산

시, 주민 반대로 보행개선 사업 취소

“쌍방통행 존치 땐 인도 설치 불가능

기사입력 : 2019-10-17 20:46:14

속보= 김해시가 추진하던 봉황동 옛길인 봉리단길 보행 환경개선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8월 30일 6면 ▲김해 봉리단길 일방통행 추진 ‘평행선’ )

17일 김해시에 따르면 최근 행정안전부와 봉리단길 보행환경 개선사업 계획 변경을 논의했지만 쌍방통행을 존치하는 방식으로는 사업 추진이 불가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쌍방통행을 존치할 경우 인도 설치가 불가능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보행환경 개선이라는 본래 사업 의미가 무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7일 오후 김해시 봉황동 봉리단길(봉황동 옛길) 입구에 일방통행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해시 봉황동 봉리단길(봉황동 옛길) 입구에 일방통행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봉리단길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지난해 김해시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사업이다. 시는 총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도 신설, 고원식 교차로, 사고석 포장, 속도저감시설 설치, 일방통행체계, 교통 정온화 기법을 적용해 보행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도로 일방통행 전환을 놓고 지난 7월부터 주민 반대에 부딛혀 시는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시는 4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열며 설득과정을 거쳤지만 반대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봉리단길의 현재 도로폭은 6m 내외로 인도를 설치할 경우 도로폭이 4.5m로 줄어들어 차량 교행은 불가능하게 된다. 당초 계획으로는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부산지사에서 경전철 봉황역 인근 봉리단길 입구까지 870m 구간이 일방통행으로 지정될 예정이었다.

안정수 일방통행 반대추진위원장은 “지금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인데 일방통행으로 교통마저 불편해지면 상권이 몰락할 우려가 컸다”며 “주민들 의견을 수용한 김해시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 취소로 앞으로의 봉황동 도시재생사업에 차질이 있을 전망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도시 디자인 개선 사업, 왕으로 가는 길 테마 도로 추진, 영화 촬영장으로 활용 등 각종 추가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추진했다. 특히 도시 디자인 개선, 테마 도로 사업에 있어서는 인도가 필수적 요소로 작용해 시는 보행환경 개선이 봉황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물꼬를 트는 사업으로 보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주민 반대를 무릅쓰고 사업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며 “이번 사업 취소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향후 연계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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