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도체육회, 내년 예산 삭감되나

도 “세수부족에 20%대 삭감 불가피”

산하 팀 해체·선수 계약 해지 등 우려

기사입력 : 2019-10-17 20:46:12

‘예산은 전국 10위, 성적은 전국 4위’

지난 4~10일 서울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경남선수단의 얘기다.

경남도체육회의 올해 예산은 248억3700만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체육회 가운데 10번째 규모다. 가장 많은 곳은 서울시체육회로 971억원, 인천 577억원, 광주 407억원, 경기 357억원, 부산 340억원, 전북 328억원, 대구 320억원, 경북 272억원, 대전 248억원으로 경남보다 많다.

경남보다 적은 곳은 제주도체육회 247억원, 강원 211억원, 충북 206억원, 충남 194억원, 전남 192억원, 울산 188억원, 세종 67억원이다.

경남은 전국 10번째 규모예산에도 19년 연속 6위권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예산대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경남도체육회는 20년 전만 해도 전국체육대회에서 매년 하위권에 맴돌았지만 학교 엘리트체육과 지방자치단체의 직장운동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를 통해 19년 동안 상위권에서 머물 수 있는 경남체육의 저력을 다져왔다.

하지만 경남도체육회는 이 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내년 걱정이 더 크다. 올해 경남도 세수부족으로 경남도체육회 내년 예산에 불똥이 튀면서 대거 삭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현재 내년 예산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으로 경남도체육회에 대한 20%대의 삭감설이 나돌고 있다.

현재 경남도체육회의 예산은 전체 62.2%가 소속 운동부 선수와 지도자, 체육회 직원들의 인건비와 선수육성비로 사용되고, 나머지 37.5%는 도민체육대회, 전국체육대회 참가 등 전문체육관련 및 경남도생활체육대축전, 스포츠클럽육성 생활체육관련 운영비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 가장 먼저 경남도체육회 산하 팀 해체나 선수, 지도자와의 계약해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로 인한 경남체육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엘리트체육 저변이 일순간에 무너질 우려도 있다. 또 도민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각종 사업이나 대회 축소는 물론 폐지도 불가피해진다.

더구나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의 시·도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하면서 첫 민간회장이 취임해 새로운 체제로 돌입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하지만 출발부터 난항에 봉착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메인이미지경남도청./경남신문DB/

경남도체육회의 예산이 20%삭감되면 약 50억 원가량이 줄어 190억원대가 되면서 전국 17개 시도체육회 가운데 예산규모로 13위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경남도가 세수부족으로 전 분야에 걸쳐 긴축재정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체육분야예산만 동결을 주장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류명현 경남도문화체육국장은 “체육분야뿐 아니라 도정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삭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고심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사안자체가 예산을 한꺼번에 편성하기는 어렵고 모자라는 것은 추경에 확보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현근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