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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인공관절 수술

기사입력 : 2019-10-21 07:53:26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해를 거듭할수록 진료실 풍경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과거에는 전문의의 생각을 구하고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면, 요즘 환자들은 인터넷 또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건강정보들을 접한 후 진료실을 찾아온다. 환자들의 기본적인 건강지식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어떤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가 치료방법을 미리 결정하고 찾아와서는 그 치료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는 무릎관절염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겪고 있었다. 하루는 진료를 보러 와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과거에는 다소 꺼려지던 ‘인공관절’이 이제는 환자 스스로가 수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수술을 요구할 정도로 인식이 많이 변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이다. 당시에는 도입 초창기라 숙련된 수술자도 부족했고, 오늘날과 같이 건강보험 적용대상도 아니었다. 당연히 수술비용이 비쌌고, 수술 건수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수술기법은 발전했고, 그 과정에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인공관절 수술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지역 내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아무리 보편화되어도 인공관절 수술은 수명이 다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인 만큼 여전히 숙련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만큼이나 수술 이후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받은 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해도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수술 후 1개월, 3개월, 6개월. 그 이후는 1년에 1번씩 꼭 정기검사를 받아 관절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약 한 달 정도는 보조기 착용 보행을 권장하며, 한 달 후부터는 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보행이나 계단 오르기를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생활습관에 있어서도 기왕이면 좌식생활보다는 입식생활이 좋으며, 수영과 같은 수중운동이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인공관절도 20년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바란다’라는 속담이 있다. 비록 인공관절이라는 괜찮은 선택지가 있다고 하여 현재 자신의 관절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각자 개개인은 미리 자신의 관절 상태를 점검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며, 통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초기에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