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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계- 이상규(사회부장)

기사입력 : 2019-10-21 20:27:52

며칠 전 뒤늦게 베트남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베트남은 10월이 우기여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왔다. 덕분에 더위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예고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여행 도중 옷을 적시거나 때때로 실내여행으로 코스를 바꿔야만 했다. 베트남은 우기가 길다. 우기는 8~11월까지이고, 나머지 기간엔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건기이다. 우기에 잘 적응한 베트남 국민들은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속에서도 우의를 걸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자연스럽게 하는데, 이 모습 또한 장관이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은 일 년 내내 비교적 간결한 기후 형태를 보인다. 필자가 여행한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 후에가 있는 중부 지역은 비교적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가늘고 길게 생겨 지역에 따라 기후가 다르다. 베트남은 영토 전체가 북회귀선의 남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지를 제외한 전 지역이 열대몬순기후를 나타낸다. 북부지방에서는 4계절이 있다고 하지만 여름이 가장 길고 봄, 가을, 겨울은 짧다.

▼우리나라는 중위도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온화하며 계절 변화가 뚜렷하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우리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가진 것은 아니다. 사계절의 변화는 지구의 공전에 따른 결과로 중위도 지방에서만 나타난다. 중위도 지방은 저위도와 고위도의 중간 지대로 위도로 약 20~50도 내의 지역이다. 중위도지방의 경우 봄은 3~5월, 여름은 6~8월, 가을은 9~11월, 겨울은 12~2월로 구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지역은 사람이 살기 적당한 지역으로 4대 문명의 발상지이며, 현재 문명국들도 사계가 뚜렷한 중위도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요즘은 온 산에 단풍이 들어 등산객들을 유혹한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낮아져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북부지방이나 고지에서 일부 나무에 한해 겨울에 잎이 붉게 물든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산 전체가 붉게 단풍으로 물들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이번주부터 11월 초까지 전국의 산이 단풍 절정에 이른다. 새삼스럽게 한국의 가을이 무척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이상규(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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