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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우울증 5년새 90%가량 증가

“마음이 아파요” 도내 10·20대 ‘우울증 환자’ 5년새 2배

심평원, 2013~2018년 환자수 집계

청소년 817명→1548명 89% 늘고 청년층 1761명→3320명 88% 증가

기사입력 : 2019-10-21 20:54:42

최근 5년간 도내 10대와 20대 청소년층의 우울증이 큰 폭으로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2018년 경남지역 성별 연령별 우울증 환자수’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서 우울증(질병코드, F32:우울병 에피소드·F33:재발성 우울병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13년 2만6582명에서 2018년 3만4899명으로 나타나 5년새 31.29%(8317명) 증가했다.

특히 10~19세 청소년층은 2013년 817명에서 2018년 1548명으로 89.47%(731명)나 늘었다. 또 20~29세 청년층은 2013년 1761명에서 2018년 3320명으로 88.53%(1559명) 증가해 타 연령층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청년층의 환자 수 증가는 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정신과 진료를 받는데 데한 사회적 편견도 많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증 정신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보건서비스가 아닌 사회서비스 차원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지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는 청년들이 자신의 불만사항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인 창구가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그런 수요들이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게 되면서 이런 결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리·정서적인 영역은 경제·사회 영역에 비해 정부가 개입할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지만 미래 세대는 정신·경제·물리적 균형을 요구하는 경향이 높아질 것이다”며 “이러한 결과는 중증정신질환자 등 위험군이 아닌 일상적인 스트레스 정도인 것으로, 이를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늘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중장기적인 정책 부분에서 사회서비스로서의 제도적인 보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들의 불만은 의학적으로 정상범위에 속해 있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욕구가 강하다. 우울증 환자의 증가는 결과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신건강상담전화 관계자는 “우울증이나 대인관계 기피 등 정신질환으로 진료받는 사람이 늘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정신질환자가 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환자가 증가하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는 데 데한 사회적 편견도 많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도 차원에서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 교육청(Wee프로젝트),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현재 초·중·고생은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 관심군은 2차 심층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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