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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이장수 창원 한국중천전화산업㈜ 대표이사

“우리나라 가전부품기술 10년 앞당겼죠”

1981년 입주기업 제품 국내 판매 성사

기사입력 : 2019-10-21 20:54:31

“1981년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대해 국내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가전용 전기부품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일본외투기업인 한국중천전화산업(주) 이장수(65)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공장에서 경남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세계 일등을 하기까지 한국중천이 큰 공헌을 했다고 확신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장수 한국중천전화산업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공장에서 생산된 세탁기 배수밸브 부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강용 기자/
이장수 한국중천전화산업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공장에서 생산된 세탁기 배수밸브 부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강용 기자/

-한국중천에 대해 소개해 달라.

△100% 일본기업이 투자했다. 본사와 회장은 일본에 있고, 경영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1973년 7월부터 공장을 가동해 47년째 이어오고 있다.

-중천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1975년 전기주임기술자로 입사했다 2009년 퇴사한 뒤 2010년 재입사했다. 신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 실적 덕분에 부장으로 있다가 34살에 이사로 승진했다. 중국 공장서 근무하는 동안 한국중천이 공장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매출이 줄자 본사 회장이 사장으로 발령냈다.

-장수기업 비결은.

△한국시장을 중심으로 기술력에 바탕을 둔 신제품을 개발했다. 올해도 LG전자, 삼성전자에 3종류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한국의 세탁기는 개발때부터 함께 참여했다. 일본이 한국보다 세탁기 기술이 20~30년 앞서 갔을 당시, 신제품이 나오면 우리나라로 가져와서 연구하고 부품을 개발했다. 한국중천이 없으면 LG전자나 삼성전자는 일본으로부터 비싼값에 부품을 조달해야 하고 일정 또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근무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가전부품기술을 10년정도 앞당겼다고 자부한다. 1980년 당시 세탁기 타임스위치를 일본에 1달러에 팔았는데 일본으로부터 4달러에 구입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정부 관계자에 요청해 자유무역지역에서 만든 부품을 국내에 시판할 수 있도록 성사시켰다. 이를 계기로 딴 회사들도 국내 시판을 하면서 부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주력제품은 무엇인가.

△세탁기 배수변, 에어컨 모터 등 가전용 전기제품의 부품이다. 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등 부품도 생산한다. 우리회사 매출의 40%를 LG전자, 30%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30%는 수출한다.

-경영방침에 대해 소개해 달라.

△1980년 일본에 가 산업발전상을 목격하면서 잠이 오지 않았다. 당시 한국 공장의 150여명을 일본 공장에 순차적으로 파견근무를 시켰다. 나중에는 여사원들이 서로 가려고 난리가 날 정도였다. 1988년도 사원이 800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명이다. 다른 사람이 경영하면 더욱 적은 인원으로도 할 수도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한다고 해도 어느정도 인력은 유지하려고 한다. 최근 대졸 사원 10명을 채용했다. 젊은 사람 키워 놓으면 그 사람들이 일을 다하게 될 것이다. 남보다 한발 앞서가는 경영을 하고 싶다.

-한일 무역분쟁으로 피해는 없나.

△품질, 구입가격 등 조금의 문제가 있지만 무역제재가 있더라도 베트남, 중국 공장이 있어 돌아서 오면 되도록 조치했다. 올해부터는 역으로 일본에 제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중천이 어떤 기업으로 알려졌으면 하는가.

△품질, 기술력을 세계 1위로 인정받아 우리나라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끝까지 존재할 회사다.

-CEO로서 포부가 있다면.

△내년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설 50주년을 맞아 우리 회사도 공장을 스마트화하고 문화, 예술, 체육이 어우러진 친환경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외투 선도적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

-수필가로 등단한 소감은.

△글을 쓰면서 나를 성찰하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정진하여 또 다른 분야에서 주위와 좀 더 공감을 하고 싶다.

※이장수 대표 : △1954년 밀양 출생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75년 한국중천 입사 △한국전기기술인협회 경남지부장(1991~1993년) △중국 천진중천, 남경중천 총경리(2011~현재) △한국중천 대표이사(2016년~) △대한중천 그룹 부회장(2018년~) △2019년 ‘인연’으로 수필과 비평사 신인상 수상 △진등재 문학회 이사 △산업자원부 장관, 지식경제부 장관, 경남도지사 표창 수상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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