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이장수 창원 한국중천전화산업㈜ 대표이사
“우리나라 가전부품기술 10년 앞당겼죠”
1981년 입주기업 제품 국내 판매 성사
“1981년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대해 국내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가전용 전기부품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일본외투기업인 한국중천전화산업(주) 이장수(65)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공장에서 경남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세계 일등을 하기까지 한국중천이 큰 공헌을 했다고 확신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장수 한국중천전화산업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공장에서 생산된 세탁기 배수밸브 부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강용 기자/
-한국중천에 대해 소개해 달라.
△100% 일본기업이 투자했다. 본사와 회장은 일본에 있고, 경영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1973년 7월부터 공장을 가동해 47년째 이어오고 있다.
-중천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1975년 전기주임기술자로 입사했다 2009년 퇴사한 뒤 2010년 재입사했다. 신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 실적 덕분에 부장으로 있다가 34살에 이사로 승진했다. 중국 공장서 근무하는 동안 한국중천이 공장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매출이 줄자 본사 회장이 사장으로 발령냈다.
-장수기업 비결은.
△한국시장을 중심으로 기술력에 바탕을 둔 신제품을 개발했다. 올해도 LG전자, 삼성전자에 3종류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한국의 세탁기는 개발때부터 함께 참여했다. 일본이 한국보다 세탁기 기술이 20~30년 앞서 갔을 당시, 신제품이 나오면 우리나라로 가져와서 연구하고 부품을 개발했다. 한국중천이 없으면 LG전자나 삼성전자는 일본으로부터 비싼값에 부품을 조달해야 하고 일정 또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근무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가전부품기술을 10년정도 앞당겼다고 자부한다. 1980년 당시 세탁기 타임스위치를 일본에 1달러에 팔았는데 일본으로부터 4달러에 구입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정부 관계자에 요청해 자유무역지역에서 만든 부품을 국내에 시판할 수 있도록 성사시켰다. 이를 계기로 딴 회사들도 국내 시판을 하면서 부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주력제품은 무엇인가.
△세탁기 배수변, 에어컨 모터 등 가전용 전기제품의 부품이다. 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등 부품도 생산한다. 우리회사 매출의 40%를 LG전자, 30%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30%는 수출한다.
-경영방침에 대해 소개해 달라.
△1980년 일본에 가 산업발전상을 목격하면서 잠이 오지 않았다. 당시 한국 공장의 150여명을 일본 공장에 순차적으로 파견근무를 시켰다. 나중에는 여사원들이 서로 가려고 난리가 날 정도였다. 1988년도 사원이 800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명이다. 다른 사람이 경영하면 더욱 적은 인원으로도 할 수도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한다고 해도 어느정도 인력은 유지하려고 한다. 최근 대졸 사원 10명을 채용했다. 젊은 사람 키워 놓으면 그 사람들이 일을 다하게 될 것이다. 남보다 한발 앞서가는 경영을 하고 싶다.
-한일 무역분쟁으로 피해는 없나.
△품질, 구입가격 등 조금의 문제가 있지만 무역제재가 있더라도 베트남, 중국 공장이 있어 돌아서 오면 되도록 조치했다. 올해부터는 역으로 일본에 제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중천이 어떤 기업으로 알려졌으면 하는가.
△품질, 기술력을 세계 1위로 인정받아 우리나라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끝까지 존재할 회사다.
-CEO로서 포부가 있다면.
△내년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설 50주년을 맞아 우리 회사도 공장을 스마트화하고 문화, 예술, 체육이 어우러진 친환경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외투 선도적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
-수필가로 등단한 소감은.
△글을 쓰면서 나를 성찰하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정진하여 또 다른 분야에서 주위와 좀 더 공감을 하고 싶다.
※이장수 대표 : △1954년 밀양 출생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75년 한국중천 입사 △한국전기기술인협회 경남지부장(1991~1993년) △중국 천진중천, 남경중천 총경리(2011~현재) △한국중천 대표이사(2016년~) △대한중천 그룹 부회장(2018년~) △2019년 ‘인연’으로 수필과 비평사 신인상 수상 △진등재 문학회 이사 △산업자원부 장관, 지식경제부 장관, 경남도지사 표창 수상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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