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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인賞’ 축소 건설업계 ‘서운’

표창 인원 예년 10명→ 올해 5명

비슷한 규모 타 시도보다 적어

기사입력 : 2019-10-21 20:54:36

경남도가 우수 건설업체 및 건설인에 수여하는 ‘자랑스런 건설인상’ 규모를 올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 가뜩이나 수주난으로 어려운 건설업계에서 섭섭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남도와 도내 건설유관기관들에 따르면 도는 오는 11월 8일까지 도내 건설유관기관들과 지자체 등에 ‘2019년 경남도 자랑스러운 건설인상’ 대상자를 추천받고 있다. 자랑스런 건설인상은 지역 건설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공헌한 우수 건설업체 및 건설인에 수여되는 상이다.

그런데 올해는 경남도지사 표창 인원이 5명(법인대표 3명, 개인 2명)으로 예년의 10명 규모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표창 인원이 대폭 줄면서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도회는 올해 각각 1개 업체씩만 표창을 수여받게 된다.

경남도가 1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을 때 건설협회 도회는 3~4명, 전문건설협 도회는 3~4명, 기계설비건설협 울산경남도회 1명 수준으로 배분됐다.


문제는 경남지역 건설인상 표창 규모가 종전에도 비슷한 업체수를 가진 타 시도보다 적었는데도 올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더 줄면서 경남 건설인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업체수 1015개)와 비슷한 규모인 전남도회(업체수 1000개)의 도지사 표창 규모는 연간 5~7명에 달한다. 규모가 더 작은 경북도회(업체수 936개)는 8명, 전북도회(업체수 711개)는 6명, 강원도회(업체수 704개)는 5명이 수상한다. 건설협회 경남도회 1명은 시도지회 중 규모가 가장 작은 울산시회(업체수 216개) 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업체수 2685개)와 비슷한 전남도회(업체수 2624개)의 도지사 표창 규모는 연간 5명에 달한다. 경남보다 작은 세종충남도회(업체수 2286개)도 도지사 표창 규모가 5명에 이른다. 경남도회 1명 수상 규모는 전국 시도회 중 가장 작은 수치다.

이외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시·경남도회는 매년 경남도지사 표창을 1명이 받고 있지만 울산시장으로부터는 2~3명이 받고 있다. 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시·경남도회 내 경남 업체는 320개, 울산 업체는 210개로 경남이 많지만 표창은 경남보다 울산이 더 주고 있다. 울산시의 표창 규모가 많아 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도회의 전체 표창 수상 인원 3~4명은 비슷한 규모의 광주전남도회 2명보다 조금 많은 편이다.

경남도 건설지원과 관계자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도내 건설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표창 규모가 축소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관련 부서에 전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경남도 인사과 관계자는 “조직 신설 등 신규 수요로 인해 표창 규모를 조정했다”며 “해당 부서와 여론을 수렴해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내년에 반영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건설협회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최악의 수주난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인들에게 지자체의 정책적 배려와 격려가 필요한데 반대로 수상 규모가 대폭 줄어 섭섭하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명현 선임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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