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위상 높은 경남 시조

서정과 현실, 현대시조에 대한 진단과 전망 설문조사

44명이 뽑은 ‘문학사적 업적 남긴 시조시인’ 20명 중

기사입력 : 2019-10-22 07:50:16

현재 활동 중인 전국의 대표적인 시조시인 44명이 뽑은 ‘문학사적 업적을 남긴 시조시인’에 도내 출신 시조시인이 전체의 30%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이 시조분야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케 한다.

시전문 반연간지 〈서정과 현실〉 16호는 ‘현대시조에 대한 진단과 전망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된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시조시인 20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경남출신인 이은상(마산), 김상옥(통영), 박재삼(사천), 서벌(고성), 조오현(밀양), 이우걸(밀양) 등 6명이 포함됐다.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시조시인 20인은 등단 순으로 최남선, 이병기, 이은상, 조운, 김상옥, 이호우, 이영도, 박재삼, 이태극(이상 모두 작고), 장순하, 정완영(작고), 이근배, 서 벌(작고), 윤금초, 조오현(작고), 이우걸, 유재영, 민병도, 박기섭, 이지엽이었다.

메인이미지

염창권 시조시인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평론을 통해 “현대시조의 출발은 1920년대 시조부흥기에 제기되었던 시적 자각과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이 시기에 이루어진 인식적 노력 자체만으로도 제1세대가 갖는 선각자적 지위에 해당하는 것이다”며 “설문에 참여한 현역 시조시인들의 비평적 판단은 현대시조의 성립은 형식적인 추구뿐만 아니라 시적인 측면의 현대적 성취를 찾아야 한다는 관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인에 포함된 현역시인 8명의 경우 시조의 대중화와 세계화, 신인 발굴 및 양성, 잡지 발간을 통한 저변의 확대, 새로운 시풍이나 시형식의 발견 등에서 시조시단에 기여한 바가 크며, 이는 시조의 보급과 확대가 자생적인 독자층 형성보다는 1920년대 국민문화운동 차원의 계몽적인 역할이 크게 작용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설문조사에서 시기별로 작품성이 뛰어난 시조시인과 대표작을 선정한 결과, 현대시조 출발(1920년대) 이후 50년대 출신(등단 등 데뷔)까지의 경우 선정된 10명 중 도내에선 이은상(대표작 가고파 등 8편), 김상옥(대상 등 6편), 박재삼(내 사랑은 등 3편) 등 3명이 포함됐다. 1960년대 이후 70년대 출신의 경우 11명이 선정됐는데 이 중 도내 출신으로는 서벌(그 사람의 함박눈 등 6편), 이우걸(늪, 모란 등 8편)이 해당됐다. 1980년대 이후의 경우 도내의 김연동(낙관 등 11편), 이달균(근조화 등 7편) 등 모두 11명이 뽑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의 시조평론가 2인과 시조시인 42명 총 44명이 응답했으며, 작품성이 뛰어난 시조시인과 대표작, 교과서 수록용으로 적당한 시조 추천, 시조문단 개선점, 현대시조의 바람직한 창작방향 등에 대해 질문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유경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