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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시달리는 다문화가정 해마다 증가

도내 2017년 33건→2018년 39건

전국적으로 5년새 10배 급증

기사입력 : 2019-10-22 21:30:48

경남 다문화가정의 폭력 검거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과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에서 다문화가정 폭력으로 경찰에 검거된 건수는 지난 2017년 33건에서 2018년 39건으로 늘었다. 경남에선 지난해 12월 양산시에서 필리핀 이주여성 아내(48세)를 집에서 말다툼 끝에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60세 남성이 검거되면서, 지역사회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의 심각성이 화두로 올랐다.

전국적으론 다문화가정 폭력으로 경찰에 검거된 건수가 지난해 1273건으로 전년 839건 대비 51.7%가 늘었다. 2014년 123건에서 2015년 782건, 2016년 976건, 2017년 839건, 2018년 1273건으로 집계돼 최근 5년 새 10배 이상 급증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17년 국내 결혼이주여성 9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387명(42.1%)이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이 중엔 흉기 위협도 20%나 됐다. 그러나 119명이 외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140명은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 언어적 어려움으로 신고를 제대로 못하는 결혼 이주여성이 많아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죄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승해경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가정 내 가정폭력이 그간 잘 드러나지 않다가 사회적 인식이 나아지면서 점차 경찰에 피해 신고도 많아지고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의식을 많이 하게 된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은 있을 수 없다. 이주여성들에 피해가 가장 집중된다는 점에서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남편 등에 대한 교육이라든지 폭력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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