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멸종위기종 노랑목도리담비 밀양서 포착

밀양풍경작가 배재흥씨, 재약산 8부 능선서 발견

기사입력 : 2019-10-23 09:54:15

국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노랑목도리담비가 밀양에서 포착됐다.

밀양 풍경작가인 배재흥(57·가곡동장)씨는 22일 생태계 모니터링용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야생동물 2급인 노랑목도리담비가 밀양시 단장면 재약산 8부 능선에서 서식이 확인됐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9월 초 저녁에 촬영한 영상에는 같은 무리로 보이는 노랑목도리담비 2마리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밀양풍경작가 배재흥 작가의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노랑목도리담비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초 밀양시 단장면 재약산에서 발견된 노랑목도리담비/배재흥/
밀양풍경작가 배재흥 작가의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노랑목도리담비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초 밀양시 단장면 재약산에서 발견된 노랑목도리담비/배재흥/

노랑목도리담비는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며 한반도에는 노랑목도리담비·검은담비 2종이 서식하고 있다.

노랑목도리담비는 몸길이 33~60㎝, 몸무게 2~3㎏로 몸집은 작지만, 표범·호랑이가 멸종된 한반도 생태계에서 최상위포식자 지위를 갖는다.

2~3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며 멧돼지·고라니·들고양이 등 유해야생동물을 사냥해 생태계 조절자 역할을 하고 있다.

목 아랫부분이 선명한 노란색 털로 덮여 있으며, 머리·엉덩이·다리·꼬리 등지가 진한 검은색을 띠고 있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노랑목도리담비는 1960년대 한반도 곳곳에 서식했지만 환경 변화로 개체밀도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산악지형 고지대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흥 작가는 노랑목도리담비의 발견으로 미뤄 재약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 작가는 지난 8월 중순께 재약산 8부 능선 나무 위에 생태계 모니터링용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그동안 담비는 물론 삵, 오소리, 멧돼지, 고라니 등이 카메라에 발견됐다.

배 작가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노랑목도리담비의 서식은 재약산 주변 자연환경이 건강한 생태계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약산에서 노랑목도리담비의 모습이 확인된 만큼 밀양시의 담비 서식지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고비룡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