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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여인 원한이 낳은 형제의 비극

경남오페라단 창단 28주년 기념

베르디 걸작 ‘일 트로바토레’

기사입력 : 2019-10-24 07:49:17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연습 장면./경남오페라단/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연습 장면./경남오페라단/

지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인 경남오페라단이 창단 28주년 기념 공연 ‘일 트로바토레’를 개최한다.

24~26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일 트로바토레’는 경남오페라단의 ‘아이다’와 ‘가면무도회’에 이은 베르디 걸작 시리즈 3탄으로 경남에서 초연되는 작품이다.

이탈리아 도니제티 극장 예술감독 출신 프렌체스코 벨로토의 감각적 연출과 ‘가면무도회’의 감동을 이을 열정의 마에스트로 이동신이 지휘봉을 잡고 공연을 이끌어 간다. 경남로얄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이 공연의 완성도를 더한다.

스페인 시인 구티에레즈의 희곡 ‘음유시인’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15세기 스페인을 무대로 전쟁과 사랑에서 맞선 두 형제의 숙명을 그리고 있다. 한 집시 여인의 원한과 복수가 낳은 비극적 결말의 4막 오페라로 사랑과 증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두 형제의 운명을 베르디 특유의 감각적 선율과 열정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대장간의 합창’, ‘아! 그대는 나의 사랑’, ‘저 타는 불길을 보라’, ‘주옥같은 아리아와 합창’ 등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아리아가 돋보인다. 만리코 역은 테너 렌초 줄리안과 노성운이, 레오노라 역에 레베카 로카르와 김은경이 맡는다. 루나백작은 바리톤 이동환·이규봉이, 아주체나는 최승현·방신제가, 페란도는 베이스 김의진·장연근이, 이네스 역은 메조소프라노 권수현·김은지가, 루이스는 테너 이승규가 열연한다.

정인숙 음악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과 스태프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의기투합했다”며 “특히 호남오페라단과 공동으로 무대를 제작해 한층 더 화려하고 스케일 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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