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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주촌선천지구 악취관리지역 지정하라”

두산아파트 100여명 집회서 촉구

“돈사 악취 심각해 생활 힘들어”

기사입력 : 2019-11-10 20:52:20

김해시 주촌면 주촌선천지구 아파트 주민들이 주촌선천지구 일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김해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8일 김해시 주촌면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이하 두산아파트) 주민 등 주촌선천지구 일대 주민 100여명은 주촌교차로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오늘도 또 악취가 시작됐다. 밤 산책은 그림의 떡이다. 창문 열고 살고 싶다”며 “김해시가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현장은 분뇨 냄새로 추정되는 악취가 풍겼다.

지난 8일 오후 김해 주촌교차로에서 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 문제 해결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김해 주촌교차로에서 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 문제 해결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두산아파트 측이 공개한 악취모니터링시스템의 두산아파트 측정망의 악취 정도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33희석배수로 나타났다. 희석배수란 일정량의 악취를 냄새가 없는 공기로 희석시켜 냄새를 느낄 수 없을 때까지 필요한 공기의 배수를 말한다. 33희석배수일 경우 100㎖의 악취를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희석하려면 3300㎖의 냄새 없는 공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김해시의 악취 배출허용기준은 15배수이다.

장선화 두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김해시의 악취 저감 관련 종합용역 중간보고 결과 주촌선천지구 일대 악취 데이터가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의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14차례의 집회를 열며 수개월째 같은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 악취관리지역 지정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우려가 있어 김해시는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조속한 처리에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 이어 오는 15일 김해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김해시도 주촌 악취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부터 김해시와 축산업계, 주촌면 주민들이 모인 민관 상생협의체 민관간담회를 수차례 가졌고 지난 6월 착수한 ‘주촌선천지구 악취저감 방안 종합용역’의 최종 결론을 앞두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다. 15일 주촌선천지구 악취저감 방안 종합용역 최종 결론이 나온다”며 “용역 중간 보고 때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고 악취관리지역 지역 지정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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