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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최초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추진에 주민들 '냉랭'

BHI·경남에너지·한국남동발전 등 5개 업체 참여 19.8㎿급 계획

군북면 이장들 "위험성 여부도 문제…지역에 득 될 게 없어" 반발

기사입력 : 2019-11-11 14:20:38

함안군에 최초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1일 발전기자재 생산업체 BHI㈜에 따르면 함안군 군북면 모로리(여명로 310) 모로농공단지 내에 '함안모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이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에는 BHI㈜를 비롯한 경남에너지㈜,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기술㈜, KC코트렐㈜ 등 5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주요기기인 연료전지는 최신 친환경 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로부터 공급 받는다는 계획이다.

11일 오전 함안군 군북면사소에서 열린 이장단회의에서 이장들이 함안에 최초로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김호철 기자/
11일 오전 함안군 군북면사소에서 열린 이장단회의에서 이장들이 함안에 최초로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김호철 기자/

함안모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19.8㎿급으로 연간 4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7.7㎞ 떨어진 함안 가야변전소로 보내져 판매된다. 이에 따라 송전선로 공사가 우선 진행될 예정이다. 송전선로는 내년 4월부터 12월까지, 발전소는 내년 5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BHI㈜는 수소 폭발 위험이 전혀 없으며, 유해물질, 소음, 폐수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전력생산시설임을 강조하고 있다. 황영규 BHI㈜ 전무이사는 "연료전지발전소의 수소는 수소폭탄과 관계없는 수소로 가장 안전하다"며 "친환경 발전소 건립으로 군북면과 함안군 발전에 기여하는 향토기업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로리를 비롯한 군북면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위험성 여부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지역에 득 될 게 없다는 반감이 팽배했다.

지난 11일 오전 군북면사무소에서 열린 이장단회의에서 A 이장들은 "발전소를 짓는 이유가 영리 목적인데 지역사회에 기여할 게 뭐가 있냐"고 반발했다.

B 이장은 "군북 발전을 위한 사업은 전혀 없고 주민들은 죽든지 말든지 식으로 사업만 추진하려 한다"면서 "수소발전소가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만 하는데 주민이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비난했다.

C 이장은 "모로농공단지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으로 주민 반발이 일고 있는데 가운데 수소발전소가 들어선다고 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고 말했다.

이장들은 이날 주민들이 직접 위험성을 충분히 검증하는 과정을 면밀히 거친 후 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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