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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민 할인 인색한 창원 레저시설

기사입력 : 2019-11-11 20:25:48

마산로봇랜드와 창원집트랙 등 최근 창원에서 개장한 레저시설이 지역민 할인이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시설은 타지역의 레저시설에 비해 지역민 할인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개장한 로봇랜드는 창원시민 할인율이 20%에 불과하다. 양산 통도환타지아와 김해 롯데워터파크 지역민 할인율 30%에 비해 10%p 낮다. 지난달 24일 개장한 집트랙도 마찬가지다. 평일 이용요금이 4만5000원에 달하지만 시민할인 금액은 5000원(11%)으로 하동 집와이어 군민할인액 1만원(25%)에 비해 훨씬 적다. 로봇랜드와 집트랙은 민간사업자가 운영을 하고 있지만 창원시유지에 건립됐거나 시비가 지원됐기 때문에 시민 복지 차원에서 창원시가 해당 업체와 조율을 통해 시민에 대한 혜택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창원집트랙은 민간투자사업이지만 창원시유지에 건립돼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시에 기부채납한 후 20년간 시설을 운영하여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민간사업자와 창원시는 개장 후 1년간 수익성 분석을 통해 시에 납부해야 하는 시설이용료를 결정하기로 했다. 운영기간과 시설사용료 조정 등을 통해 시민할인율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마산로봇랜드 역시 경남도와 창원시가 공공사업으로 추진하여 서울랜드서비스가 수탁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역민에 대한 할인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입장객 유치 측면에서 지역민 할인율 확대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 마산로봇랜드는 로봇을 테마로 하는 국내 유일의 테마파크이지만 개장 첫 달 유료입장객은 4만여명에 불과했다. 하루 종일권이 성인 기준 4만2000원으로 비싼 편이라 개장 특수도 없어 입장객 수가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쳤다. 지역민에게 대폭 할인율을 적용해서라도 입장객을 늘려야 하는 대목이다. 지역민이 찾지 않는 레저시설은 활성화 가능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개장 초기에 입장객이 넘쳐난다는 입소문이 나야 외지 관광객도 찾아올 것이다. 지역민이 찾지 않는 레저시설은 도시의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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