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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부마항쟁 역사적 여정

창원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2019부마민주영화제’

오늘부터 30일까지 씨네아트 리좀·메가박스 마산점

8개국 39편 상영… 켄 로치 회고전·관객과의 대화도

기사입력 : 2019-11-13 21:37:51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2019 부마민주영화제가 창원에서 열린다.

부마민주항쟁 40주년기념사업 범국민추진위원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14일부터 30일까지 ‘부마민주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상영제 형태로 5편 남짓의 영화를 상영했는데, 올해는 규모가 커졌다. 8개국 39편의 영화를 도내 유일 예술영화전용관인 씨네아트 리좀과 메가박스 마산점에서 상영한다.

△섹션= 이번 영화제는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6개 섹션으로 나눠 총 39편의 영화가 89회차에 걸쳐 상영된다. 영화제는 한국의 민주화, 중국의 민주화, 베를린 장벽·독일 통일, 남아메리카, 남북한 등 5개 주제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켄 로치 회고전을 포함한 6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섹션은 부마민주항쟁이 냉전 종식을 시작하는 중대한 첫걸음으로서 전세계에 미친 영향을 주요 사건으로 나눴다. 섹션별로는 전문비평가를 초빙해 그 지역과 그 시대를 짚어보는 씨네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상영작 소개= 14일 오후 7시 메가박스 마산점에서 상영하는 개막작은 정기평 감독의 ‘1979 부마의 기억’이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40년 전 항쟁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부마민주항쟁의 현재 위치를 살펴본다.

이 밖에도 한국영화 섹션에서는 당시의 노동조건과 환경(‘파업전야’)과 1979년 10·26(‘그때 그 사람들’), 1980년 광주항쟁(‘박하사탕’, ‘택시운전사’, ‘김군’), 6월 항쟁(‘변호인’)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노동환경과 조건, 그리고 저항들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암울한 시대적 상황과 극복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하효선 예술감독은 “부마민주항쟁을 직접적으로 다룬 극영화는 아직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시민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민주화 도화선이 된 천안문 사태를 되돌아보는 ‘황토지’, ‘붉은 수수밭’, ‘중경삼림’ 등도 프로그래밍했다. 또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과정을 다룬 영화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독립 과정, 유럽 이주민과 원주민의 갈등을 다룬 영화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영국의 켄 로치 감독 회고전에서는 ‘레이팅 스톤’, ‘미안해요, 리키’ 등 노동자에 관한 영화10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부대행사= 일부 영화는 상영 후 감독이나 관계자를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한다. 또 해외감독의 경우 화상채팅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섹션별로는 전문비평가를 초청해 그 지역과 그 시대를 짚어보는 씨네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눈에 띄는 부대행사로는 ‘테이블 토크: 집현전의 그때 그 사람들’이 있다. 부마민주항쟁 당시 마산지역 문화운동 거점 역할을 한 ‘경남양서조합’ 회원들이 만든 작은 도서관 ‘집현전’의 실제 활동 인사들이 모여 당시 사회 분위기와 인물들을 조명한다.디지털상영(DCP) 작품은 5000원, 나머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상영날짜와 시간 등은 영화제 홈페이지(bmdff.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 070-8802-6438.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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