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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구도심 흉물 옛 영남백화점 개발되나

점포주들, 공공용지 매입요청 건의

시, 기본계획·타당성 조사 나서기로

기사입력 : 2019-11-14 14:55:40

진주시 인사동 영남백화점 건물이 수십년간 폐허상태로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한 가운데 점포주들이 시측에 공공용지 매입을 요청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건물은 한때 백화점으로 운영되다 부도가 났으며, 이후 1991년부터 빈 건물로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인근지역의 안전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지역민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영남백화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9644㎡의 건축물로 27년 이상 방치돼 있고, 내부의 에스컬레이터와 각종 설비배관 등의 도난으로 건축물로서의 기능을 아예 상실한 상태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빈 건물에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같이 오랜 시간 건물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200개의 점포와 128명의 점포주가 있어 이해관계가 복잡한 데다, 운영하고 관리해야 할 주체도 없기 때문이다.

시는 화재 발생 직후 이 건물이 인근 주민들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보고, 긴급안전점검을 거쳐 건축물 사용제한 조치를 했다. 4월부터는 점포주들과 3차례의 대책회의도 가졌다.

1차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이후 점포주 총회에서 토지 및 건물의 매각을 결정했다. 일부 반대 의견도 있지만, 현재 비대위의 매각동의서 징구율은 약 85%로 전체 소유자 128명 중 109명이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LH 등 공공기관과 민간업체 등을 대상으로 매각을 타진했으나 모두 불가 의사를 밝혀 일반적인 매각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개최된 제3차 대책회의에서 점포주들은 진주시가 공공용지로 매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연명서를 제출했다.

한편 시는 지난 27년간 백화점 건물이 방치되면서 이 지역이 침체된 점을 감안, 이곳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도시재생과 주민 복시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내년에 기본계획 및 타당성용역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 곳은 구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서부시장, 이마트 등 대형 상권과 인접해 있고, 봉곡초등학교 등 교육시설과도 연계되는 점을 감안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종합복지시설 건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128명 개별 점포주들의 의견 취합조차 힘든 상황에서 소유자들과 시가 함께 해결방안을 찾고 있어 구도심 회생방안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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